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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복지/AI와복지의길

'그려내는 AI'는 끝났다, '예측하는 AI' 시대

by rba_jin 2025. 11. 8.

JEPA란 무엇인가?

JEPA는 “Joint Embedding Predictive Architecture”의 약자로,
프랑스 출신 인공지능 학자 얀 르쿤(Yann LeCun)이 제안한 차세대 인공지능 학습 구조이다.
우리말로 옮기면 “공동 임베딩 예측 구조”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

AI 프론티어 국제 심포지엄 2025_얀르쿤

10월 27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AI 프론티어 국제 심포지엄 2025에서 세계적인 인공지능 석학 이자 메타(Meta)의 수석 과학자인 얀 르쿤(Yann LeCun) 

 

“현재의 인공지능은 고양이만큼도 똑똑하지 않다. LLM은 단어의 통계적 확률을 계산할 뿐, 현실의 원리를 모른다. 이대로 가면 AI는 인간 수준의 사고에 도달하지 못한다.” 라며 그는 언어 대신 ‘세계의 변화를 예측하는 능력’, 즉 ‘JEPA’ 같은 새로운 AI 구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예진 스탠퍼드대 교수

르쿤 교수에 이어 최예진 스탠퍼드대 교수가 ‘생성형 AI의 민주화: 스케일링 법칙을 초월하여‘를 주제로 연단에 섰다.

최 교수는 “이미 인터넷에 있는 데이터를 학습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라며 “이미 모든 업체가 그 데이터를 다운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넷에 없는, 질적으로 다른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1. 핵심 개념: ‘예측’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인공지능

 기존의 인공지능은 주어진 데이터를 그대로 복제하거나, 다음 데이터를 ‘그림처럼’ 예측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다음 문장을 예측하는 언어모델이나, 다음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생성모델처럼요.

반면 JEPA는 “표면적인 데이터”가 아니라,
그 안에 숨어 있는 의미(추상적 표현, embedding) 간의 관계를 예측한다.

즉,

  • 실제 영상의 픽셀 하나하나를 예측하는 대신,
  • 그 영상이 압축되어 표현된 임베딩(embedding) — 즉, “의미 벡터”의 관계를 학습한다.

그래서 JEPA의 핵심은 단순한 ‘그리기’가 아니라,
“의미 사이의 관계를 예측하는 지능”이다.

 

2. ‘Joint Embedding’이란 무엇인가?

‘임베딩(embedding)’은 인간이 인식하는 복잡한 정보를 인공지능이 이해할 수 있도록 압축해 표현한 추상적 벡터이다.
예를 들어, 한 장의 사진은 수많은 픽셀로 이루어져 있지만,
임베딩은 그 사진의 핵심적 의미 — ‘고양이가 있다’, ‘밝은 분위기다’ 같은 특징 — 만을 요약한다.

Joint Embedding(공동 임베딩)은 두 개 이상의 임베딩을 서로 연결하고 비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 현재의 이미지(지금 상황)와
  • 미래의 이미지(몇 초 뒤 상황)의 임베딩을 연결해,
    그 관계를 배우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인공지능은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를
의미 수준에서 이해하게 된다.

 

3. 왜 중요한가?

기존의 AI는 ‘데이터 자체’를 예측하려다 보니,
쓸데없는 세부 정보(예: 픽셀 노이즈)에 지나치게 집중했다.

하지만 JEPA는 ‘데이터의 의미 구조’를 예측한다.
그래서 훨씬 효율적이고, 더 인간에 가까운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한다.

  • 데이터를 압축된 의미로 받아들이고,
  • 그것들 사이의 관계를 추론적으로 예측한다.

즉, JEPA는 세상을 “어떻게 변하는가”의 관점으로 학습한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학습 방식과 닮아 있다.

제미나이_언어를 해석해 이미지를 짜내는 존재

 

4. 예시로 이해하기

컵이 테이블 끝으로 굴러가는 장면을 본다고 해보자.

  • 기존 AI는 “다음 프레임의 이미지를 그대로 만들어내려고” 한다.
  • JEPA는 “컵이 떨어질 것이다”라는 상태 변화의 의미를 예측한다.

즉, 눈에 보이는 형태가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원인과 결과, 의미적 흐름을 학습하는 것이다.

5. 인간처럼 배우는 인공지능

얀 르쿤은 JEPA를 통해 “AI가 인간처럼 세상을 예측하고 이해하도록 만들자”고 말한다.
즉, 라벨(정답)이 없어도,관찰과 예측을 반복하면서 세상의 구조를 스스로 배우는 인공지능.

JEPA는 바로 그런 철학을 담고 있다.

 

💬 한 문장 요약

JEPA는 데이터를 그대로 모방하지 않고,
데이터가 지닌 ‘의미의 관계’를 예측함으로써
인간처럼 사고하려는 인공지능의 새로운 접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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