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아비투스86 [ 불필요한 여자]레바논에사는번역하는여자 내가 이 책을 읽고 토론하고 싶은 주제는 알리야의 '번역 작업'은 그녀에게 어떤 심리적·정체성적 의미를 갖는가? 이다. 자신의 일을 과소평가하던 주인공은 아파트에 배수관이 터져 자신이 작업해 온 번역서들이 사라질까두려워 하며 불필요한 이웃이라 생각한 아파트 세마녀들에게 당황하여 소리친다. '나는 번역하는 사람이에요'이 말에는 도와달라는 의미가 숨어있다.그녀에게 문학과 예술은 ‘구원’ 또는 ‘생존’의 수단으로서 역할을 해 왔다.프루스투의 책을 읽으며 , 그동안 들어보지도 못한 여러작가들의 책들을 번역하며 스스로 자존감이 높은 그녀지만위기에서는 그녀의 정체성이 나오는 것이다.알리야의 번역과 독서 행위는 베이루트라는 도시에서의 상처와 소외속에서도 매우 큰 의미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최근 읽은 책 중에서는 최고.. 2026. 6. 17. 2026 여성주의토론 '여자에 관하여' 내가 요즘 푹 빠져있는 '여자에 관하여'를 쓴 사자같은 여자 '수전손택'은 삶의 과정에서 변하지 않는 사실은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생각하는 여자'는 늙지 않는다고 했다. 얼마나 멋진 말인가? 이젠 늙은 것 같아..라는 말 보다.."우린 늙지 않았어, 그렇지?"라고 서로를 위로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책을 읽으며 수전손택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것이 큰 기쁨이다그녀는 지식인이고 저술가이며 무엇보다 예술가였으며 한 시대를 창의롭고 풍부하게 자신의 모든 능력을 아낌없이 보여주며 살아갔던 인물이었다책 ‘여자에 관하여’는 인터뷰들의 모음집이다 페미니즘은 아직도 제게 가장 어려운 학문이다. 전통적인 관점에서의 남성성과 여성성은 생물학적으로 고정된 '기호'였다. 그러나 페미니즘은.. 2026. 5. 12.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다빈치 ‘최후의 만찬’이 의미하는 것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를 보았다.나는 미란다가 고민하는 것에 대해 마음이 갔다.영화에 등장한 최후의 만찬 같은 명화와 잘 보존된 이탈리아의 유적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그 가치가 변치 않는다.변하지 않는 가치는 존중해야 한다는 것.미란다는 다빈치의 그림을 앤디에게 이야기 하면서 종교적 상징성 보다 인간의 긴장과 욕망에 더 초점을 두어 설명했다최후의 만찬 속 등장인물은 인간군상의 다양성을 잘 표현했다고 한다다빈치가 그림에서 후광을 삭제한 이유는 그들을 완벽한 성인이 아닌 우리와 닮은 인간으로 그리기 위함이었다고.. '나와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그가 나를 팔리라' 예수가 충격적인 선언 직후 결국 우리내면에 공존하는 여러가지 자아의 모습을 보여준다. 1. ‘후광(Ring)’이 사라진 자리 : 신성에서 실존.. 2026. 5. 7. [드라마]모두가 자신의 무가치와 싸운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와 싸운다 박해영 작가의 작품을 마주할 때, 우리는 단순히 화면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가장 밑바닥을 들여다보게 된다.《또 오해영》,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 그리고 그녀의 세계를 관통하는 단상에 이르기까지,작가의 글은 마치 정교한 심리학적 분석처럼 우리의 마음을 두들겨 팬다.그러나 그 여운은 결코 우울하지 않다.스스로의 실재(Reality)를 직면하고, 끝내 구원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묵직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 무가치와의 처절한 전투모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인가'라는 질문과 싸운다.박해영 작가의 캐릭터들은 완벽해 보이지만 저마다의 결핍과 무능력함을 안고 살아간다.흔히 피터의 법칙(Peter Principle)에서 말하듯, .. 2026. 5. 4. [좋은시]바르바라_전쟁,자크프레베르의시가회귀된다. 자크 프레베르는 프랑스의 시인이자 시나리오 작가이다.각계각층의 독자들이 그를 사랑하는 이유는,그의 글이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 사이의 괴로움을 위로하기 때문이다. 은희경의「새의 선물」처럼, 그는 고통의 감옥 안에 갇힌 인간에게 해바라기 씨앗 같은 '시적 구원'을 건낸다. 요즘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자크프레베르(1900-1977)가 살던 시절과 비교해서 달라진 것이 무엇일까? 바르바라는 여성이 프랑스 항구도시 브레스트 거리에서 비를 맞으며 누군가를 향해 달려가던 이름모를 여인이라는해석에서 그들의 삶이 전쟁이 일어나는 세상속 여인들과 다르지 않는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파온다.전쟁이라는 지옥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이라는 맑은 물길(沅)을 지키려 노력한 자크프레베르나는 일상의 아비투스가 안전하고 고.. 2026. 4. 30. [새의선물]옛날에 읽었던 소설을 다시꺼내보며 [골든 아비투스] 보여지는 예의와 바라보는 냉소 : 『새의 선물』이 던진 질문 오늘 나는 카페 주인의 눈치를 보며 기어이 맛없게 생긴 쿠키를 주문하고야 말았다.'예의를 차릴 줄 아는 인간'이라는 사회적 격자(Frame) 속에 나를 가두는 일,그것은 서른여덟의 진희가 그랬듯 우리 모두가 매일 치르는 생존의 의식일지도 모른다. 1. 왜 다시 ‘어린 시절의 감옥’인가? (자크 프레베르와 앵무새)자크 프레베르의 시는 은희경 작가의 『새의 선물』이라는 책 제목으로 탄생한다.새의선물 주인공 진희의 냉소를 자크 프레베르시와 교차해 잘 맞는 책 제목이지 않나 다시 생각해본다.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5236051의 주인공 '진희'가 12살인 이유? 12살.. 2026. 4. 29. 폴 오스터의 소설 『바움가트너』 폴 오스터의 소설 『바움가트너』는 71세의 은퇴한 철학 교수인 바움가트너가 9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 애나(Anna)의 부재를 견디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과정을 그린다. 이 작품에서 드러나는 노년의 고찰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축으로 요약할 수 있다. 1. 기억의 중첩과 과거와의 공존 노년은 새로운 사건을 경험하는 시기라기보다, 지나온 삶의 기억들이 현재의 일상 속에 겹겹이 쌓이는 시기다.통찰의 본질: 바움가트너는 끊임없이 아내 애나와의 기억을 소환한다. 그에게 과거는 이미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현재를 지탱하는 실재(Reality)다.의미: 나이가 든다는 것은 상실을 경험하는 과정이지만, 동시에 사랑했던 이들의 흔적을 내면에 온전히 간직하고 그들과 대화하는 내면의 성숙을 의미한다. 2. 신체적 쇠.. 2026. 4. 27. "매주 수요일은 문화요일"-바디콘서트를 보다 매주 수요일은 문화요일"-오늘은 바디콘서트를 보다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예술감독 '김보람'을 중심으로 2011년 창다된 순수예술단체🚗 3, 8, 그리고 땀의 미학 "매주 수요일은 문화요일." 하지만 내 차의 끝자리 '3'은 그 문화로 가는 길목에서 거대한 벽이 되었다.주차 5부제라는 사회적 약속은 MBTI, P형인 나의 느긋함을 허용하지 않았고,인천문화예술회관 주차장 입구에서 마주한 '입차 금지'라는 붉은 글자는 순간 나를 '민폐의 주인공'으로 박제해 버렸다'수잔 손택'의 사진에 관하여를 보면 사진이 타자의 고통을 스펙터클로 만든다고 했지만,내뒤로 10대의 차가 줄지어 선 그 긴박한 후진의 길목에서 내가 느낀 고통은 결코 스펙터클이 아닌 생생한 '실재(Reality)'였다.땀을 흘리며 벨을 누르고, 다시.. 2026. 4. 24. [김애란 좋은이웃]연민하던 대상이 반짝이는 세상으로 갈 때 [문학 성찰] 좋은 이웃: 우리가 상실한 것은 집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었다.사람들은 남의행복에 대해서 내적갈등을 일으킨다.🏘️ 전세살이의 불안, 그리고 ‘적확한’ 소외감 자산 가격이 폭등하는 시대, 전셋집에 살며 집주인의 방문을 기다리는 주인공에게 세상은 더 이상 안식처가 아니다. 자산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은 단순한 경제적 결핍을 넘어 '존재론적 공포'로 연결된다.경제적 계층이 공고해질수록 우리는 "내가 무능해서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소외감의 격자(Frame)에 갇히게 된다. 🔍 연민이라는 이름의 권력: 시선이 엇갈리는 순간 주인공은 공부방을 운영하며 장애 아이를 키우는 시우 어머니를 진심으로 연민했다. 수잔 손택이 말했듯, 연민은 때로 '안전한 거리'를 전제로 한다.내가 내려다볼 수 있는.. 2026. 4. 22. 이전 1 2 3 4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