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70 [제미나이]한 마리 새의 초상화 그리기 한 마리 새의 초상화 그리기 -자끄 프레베르 우선 문 열린새장을 하나 그릴 것다음에는새를 위해뭔가 예쁜 것을뭔가 간단한 것을뭔가 아름다운 것을뭔가 유용한 것을 그릴 것그 다음엔 정원이나나무들이 있는 곳이나혹은 숲 속에 있는나무 한 그루에 캔버스를 기대어 놓을 것아무 말도 하지 말고움직이지도 말고나무 뒤에 숨어 있을 것때로는 새가 바로 오기도 하지만새가 스스로 결정하기까지는여러 해가 걸릴 수도 있으니실망하지 말고기다릴 것필요하다면 몇 년이라도 기다릴 것새가 빨리 오고 늦게 오는 것은그림의 성공과는 무관한 것새가 날아올 때새가 날아오거든되도록 침묵을 지키며 지켜볼 것새가 새장에 들어가는가 지켜보며 기다릴 것새가 새장에 들어가거든살며시 붓으로 새장을 닫을 것그리고새.. 2026. 8. 19. 고흐의 캔버스 속으로 — 연천 재인폭포로 가는 길 고흐의 캔버스 속으로 — 연천 재인폭포로 가는 길 7월의 어느 날, 나는 연천 재인폭포를 찾아 친구들과 길을 찾았다.누구에게나 여행은 자신의 고집을 내려놓고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예전에는 세계문화유산인 주상절리에 깊은 울림을 받았다면 오늘은 연천 재인폭포까지 가는 풍경이 마치 고흐의 그림 같다는 생각이들었다. 정자와 꽃밭, 그리고 산 그림자 여행의 초입, 붉은 지붕을 매력적인 정자 세 채가 서 있었다. 정자 아래에는 입장료를 받을 만큼 가꿔진 꽃들이 펼쳐져 있고, 그 뒤로는 산자락이 켜켜이 서서 낀 능선을 싣고 있다. 하늘은 그림자가 낀 듯 몽환적인 색으로 물들어 있고, 정자 사이로 삐죽 솟아오르는 나무 한 그루가 화폭의 중앙을 잡아주는 듯 했다.그림같은 절경.. 2026. 7. 31. '남해 금산' 시를 읽으면 영화 '화양연화'가 소환된다. 남해 금산 이성복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금산 푸른 바닷물속에 나 혼자 잠기네https://www.yes24.com/product/goods/64336 남해 금산 | 이성복 | 문학과지성사 - 예스24에서 시인은 보다 깊고 따뜻하며, 더욱 고통스럽고 아름다운, 뛰어난 시 세계를 새로이 보여준다. 서정적 시편들로써 서사적 구조를 이루고 있는 이 시집에서 그는 우리의 조각난 삶과 서러운www.yes24.com 금산(錦山)은 대한민국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에 있는 높이 681m의 .. 2026. 7. 24. 김상미 시인의 시 '반성' 을 통해 나보코프를 소환하다 반 성 김상미 (갈수록 자연이되어가는 여자) 깊이 깊이 후회해너를 사랑했던 것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던 것너에게 내 시를 보여주었던 것너랑 영화관에 갔던 것너에게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사주었던 것네 품에서 알몸이 되었던 것아무렇게나 던져진 텅 빈 우주에 너를 초대했던 것너와 함께 비엔나의 숲속에서 치즈버거를 먹었던 것너에게 가장 친한 내 친구를 소개했던 것너 때문에 비 내리는 센강에서 울었던 것너 때문에 불같이 타오르는 꽃잎 하나가 내게로 떨어졌던 것너의 모든 말이 거짓인 줄 알면서도 환하게 웃었던 것네가 한 모든 약속을 모래로 가득채워 흘려버렸던 것너를 떠나보내기 위해 나보코프를 읽으며 모나코 나비를 찾아 헤맸던 것그러고도 네 꿈을 자주 꾸었던 것그러.. 2026. 7. 23. [ 불필요한 여자]레바논에 사는 번역하는 여자 지금도 레바논은 전쟁에서 자유롭지 않다. 왜 책 제목이 불필요한 여자일까? 나는 왜 '불확실한 여자'라는 말이 입에 붙을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거기 그냥 계시옵소서그러면 우리도 땅 위에 남아 있으리다...사철도 있고 해도 있고어여쁜 처녀들도, 늙고 병든이도 있고대포의 무쇠 강철속에서 썩어가는 가난의 지푸라기도 있습니다. 자크프레베르(Jacques Prévert·1900~1977)의 시가 떠오르는것은 왜일까? 주인공 알리야의 '번역 작업'은 그녀에게 어떤 심리적·정체성적 의미를 갖는가? 내게 있어 최근 읽은 책 중에서는 최고의 책이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전쟁의 흔적이 남아있는 레바논 이라는 국가에 나도 서 있는 듯 하다 . 레바논은 고전 히브리어 르바논에서 유래한 ‘희다’ 라는 뜻으로 만년설이.. 2026. 6. 17. 2026 여성주의토론 '여자에 관하여' 내가 요즘 푹 빠져있는 '여자에 관하여'를 쓴 사자같은 여자 '수전손택'은 삶의 과정에서 변하지 않는 사실은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생각하는 여자'는 늙지 않는다고 했다. 얼마나 멋진 말인가? 이젠 늙은 것 같아..라는 말 보다.."우린 늙지 않았어, 그렇지?"라고 서로를 위로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책을 읽으며 수전손택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것이 큰 기쁨이다그녀는 지식인이고 저술가이며 무엇보다 예술가였으며 한 시대를 창의롭고 풍부하게 자신의 모든 능력을 아낌없이 보여주며 살아갔던 인물이었다책 ‘여자에 관하여’는 인터뷰들의 모음집이다 페미니즘은 아직도 제게 가장 어려운 학문이다. 전통적인 관점에서의 남성성과 여성성은 생물학적으로 고정된 '기호'였다. 그러나 페미니즘은.. 2026. 5. 12.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다빈치 ‘최후의 만찬’이 의미하는 것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를 보았다.나는 미란다가 고민하는 것에 대해 마음이 갔다.영화에 등장한 최후의 만찬 같은 명화와 잘 보존된 이탈리아의 유적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그 가치가 변치 않는다.변하지 않는 가치는 존중해야 한다는 것.미란다는 다빈치의 그림을 앤디에게 이야기 하면서 종교적 상징성 보다 인간의 긴장과 욕망에 더 초점을 두어 설명했다최후의 만찬 속 등장인물은 인간군상의 다양성을 잘 표현했다고 한다다빈치가 그림에서 후광을 삭제한 이유는 그들을 완벽한 성인이 아닌 우리와 닮은 인간으로 그리기 위함이었다고.. '나와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그가 나를 팔리라' 예수가 충격적인 선언 직후 결국 우리내면에 공존하는 여러가지 자아의 모습을 보여준다. 1. ‘후광(Ring)’이 사라진 자리 : 신성에서 실존.. 2026. 5. 7. [지혜] 지옥 같은 마음을 이겨내는 4가지 통찰 자끄베르베르의 아침식사라는 시를 읽으며 '사는 게 지옥이다' 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그리고 단테의 신곡을 때문에 지옥을 공간이라 생각한다는 사람들 지옥은 공간이 아니라 상황이다 단테의 『신곡』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강력한 착시 중 하나는 지옥을 특정 층위를 가진 ‘물리적 공간’으로 인식하게 만든 점이다. 우리는 지옥을 저 깊은 지하에 구획된 형벌의 장소로 상상하곤 한다. 그러나 우리가 삶의 현장에서, 그리고 고통받는 이들의 눈동자 속에서 마주하는 지옥은 결코 지리적 좌표 위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관계의 단절이며, 드라마 모자무싸의 주인공처럼 “도와줘”라는 말조차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채 침묵을 내면화하는 실존적 고립의 상태이다.인간을 주체적 존재가 아닌 ‘관리의 대상’으로 전락시키.. 2026. 5. 6. [드라마]모두가 자신의 무가치와 싸운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와 싸운다 박해영 작가의 작품을 마주할 때, 우리는 단순히 화면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가장 밑바닥을 들여다보게 된다.《또 오해영》,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 그리고 그녀의 세계를 관통하는 단상에 이르기까지,작가의 글은 마치 정교한 심리학적 분석처럼 우리의 마음을 두들겨 팬다.그러나 그 여운은 결코 우울하지 않다.스스로의 실재(Reality)를 직면하고, 끝내 구원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묵직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 무가치와의 처절한 전투모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인가'라는 질문과 싸운다.박해영 작가의 캐릭터들은 완벽해 보이지만 저마다의 결핍과 무능력함을 안고 살아간다.흔히 피터의 법칙(Peter Principle)에서 말하듯, .. 2026. 5. 4. 이전 1 2 3 4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