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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피로를 씻어내는 '계란 굴리기'의 미학 요즘 책 유튜버들의 지식 눈사태에 갇혀 눈이 뻑뻑해질 대로 뻑뻑해진 저녁, 나는 냉장고에서 계란 하나를 꺼내 삶는다. '계란온찜질'은 찰나의 평온을 가져온다.1. 지식의 눈사태: ‘스펙터클’로서의 독서 요즘의 책 유튜브는 수전 손택이 경고한 '스펙터클 사회'의 한 단면일 수 있다.분리화된 지식: 유튜버들이 정교하게 요약하고 편집한 지식은, 책 한 권이 가진 통합적 맥락보다는 자극적인 '이미지'나 '기호'로 우리에게 다가온다.갇혀버린 자아: 남의 해석(눈사태)에 매몰되다 보면,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보다 '그들이 무엇이라 말하는지'에 집중하게 되어 정작 나의 '본질적 사고(Intrinsic Thought)'는 눈 아래 파묻히고 만다.2. 눈을 헤치고 나가는 ‘주체적인 손길(拏)’눈사태 속에 갇혔을 때 가장 .. 2026. 4. 12.
[안희연시인]역광의세계 역광의세계 안희연 버려진 페이지들을 주워 책을 만들었다거기 한 사람은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한 페이지도 포기할 수 없어서밤마다 책장을 펼쳐 버려진 행성으로 갔다나에게 두개의 시간이 생긴 것이다.처음엔 몰래 훔쳐보기만 할 생각이었다한 페이지의 죽음 하나너는 정말 슬픈 사람이구나언덕을 함께 오르는 마음으로그러다 불탄 나무 아래서 깜빡 낮잠을 자고물웅덩이에 갇힌 사람과 대화도 나누고시름시름 눈물을 떨구는 가을새들의 눈물을 떨구는 가을 급기야 눈 사태를 만나책 속에 갇히고 말았다. 한 그림자가 다가와 돌아가는 길을 알려주겠다고 했다.나는 고개를 저었다빛이 너무 가까이 있는 밤이었다. 안희연 시인의 시를 읽다기형도의 시를 읽다가 책을 따라 내 별나라를 찾아갔.. 2026. 4. 11.
[실천적지성]차별보다는함께를고민하다. 캐비어 좌파는 입으로는 노동자와 소외계층의 권리, 혁명과 평등을 외치면서도,실제 생활은 캐비어를 즐길 만큼 호화롭고 엘리트적인 문화를 향유하는 지식인들을 비꼬는 말이다.1. 지성적 리더십과 엘리트주의의 충돌 수전 손택은 베트남 전쟁 반대 운동에 참여하고 사라예보 내전 중에 직접 현장으로 달려가 연극을 연출하는 등 실천적인 지식인의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그녀를 비판하는 이들은 다음과 같은 점을 지적했다.스타 지성인의 삶: 손택은 뉴욕의 상류 문화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며 화려한 사교 생활을 즐겼다. 현장과의 거리감: 그녀가 사라예보에서 고도를 기다리며>를 연출했을 때, 일각에서는 "폭격이 쏟아지는 도시에서 배고픈 이들에게 빵 대신 난해한 연극을 주는 것이 진정한 연대인가?"라는 의구심을 던졌다. .. 2026.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