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맑은 양평, 양평은 서울과 문화로 세상을 이어주는 근교다.늘 친정 가는 길목이었지만, 왜 이제야 방문했을까?
현장실습을 하는 지도교수로서 남양주나, 여주를 방문할 일이 있으면 친정을 간다.
매년 버킷리스트에 친정은 한달에 한 번 방문하기로 했는데 한달1번 방문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시간은 만드는 것이다' 라 는 '코칭'을 받고 나는 가능한 시간을 만들어 친정을 방문하는 편이다.
문화탐색을 좋아하지만 항상 먼곳만 바라보았던것 같다. 친정 가는 길에 드디어 양평군립미술관이 있음에도 이번에 처음으로
찾아보았다. 양평에 무려 800명에 달하는 작가들이 살고 있다는데, 이곳이 어떤 곳일지 궁금증을 안고 입장했다. 남편은 밖에서 쉬겠다하여 나는 혼자 미술관 투어를 시작했다. 작품에 몰입하니 도슨트가 다가온다.
도슨트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더욱 깊이 있게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젊은 예술혼과의 조우: '청년작가전'
상설 전시 작품들도 좋았지만, 특히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특별전 '청년작가전'이었다.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은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재형 작가의 작품에서는 사슴, 곰, 고래는 물론 문어까지 등장하는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였다. 비디오아트 분야에서는 이미 백남준 작가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우리 시대 젊은 작가의 대담한 시선과 표현력에 감탄했다. 데미언허스트의 사슴 작품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이재형 작가만의 색깔이 분명했다.

양경렬 작가의 '파편과 감정물'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 72개의 조각이, 혹은 100개의 조각이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을 통해 "하나가 되더라도 똑같게 이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를 곱씹게 했다. 완벽한 하나를 만들기 위해 애썼던 학창 시절 미술 시간이 떠오르며, 오히려 각자의 해석으로 퍼즐을 맞추는 자유로움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양평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
'물 맑은 양평'이라는 이름처럼 산업시설 유입이 어려웠던 양평은, 여주나 이천처럼 산업적인 발전은 더뎠지만 이제는 지역 기반 문화거점 재생에 힘쓰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듯하다. 고향을 떠났던 이들이 다시 눈을 고향으로 돌릴 수 있도록 ...
양평은 독립운동가 몽양 여운형 선생과 소설가 황순원 선생의 고향이기도 하다. 특히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 마을'(황순원문학관)은 양평의 문학적 자부심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물 맑고 공기 좋은 이곳은 서울에서 작업 환경을 찾기 어려운 작가들이 하나둘 정착하며 예술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양평군립미술관은 이러한 작가들을 위한 공모전과 다양한 전시를 통해 양평 예술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술관은 지역 주민은무료이고, 성인은 단돈 1,000원의 관람료로 동시대 미술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처럼, 양평군립미술관도 지역사회를 살리는 중요한 문화 공간으로 더욱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산업 시설 대신 문화에 집중하는 양평의 전략이 성공적으로 꽃피우기를 응원해본다.
미술관 옆에는 2024년 7월 오픈한 양평 '북적북적' 도서관도 있으니, '양평 가는 길'에 미술관과 도서관을 함께 방문하여 자신의 삶을 확장하는 경험을 해보시길 추천한다. '안 해 본 경험이 성장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듯, 익숙한 길을 벗어나 새로운 문화를 만나는 즐거움을 통해 뇌의회로를 바꿔보자. 참고로 양평군립미술관 주차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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