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1 [에세이7] 고운 손에 숨겨진 굳은살의 고백 어릴 적 외가에 가면 할머니는 늘 나를 곁에 앉혀두고 케케묵은 이야기를 꺼내셨다.솔직히 말하자면, 그 이야기는 어린 내게 참으로 시시하고 재미없는 '레퍼토리' 중 하나였다.하지만 할머니는 마치 처음 하는 이야기인 양, 매번 간절하고 열정적으로 당신의 고단했던 소녀 시절을 복기하셨다. 할머니의 이야기 속에는 일찍 여읜 어머니와 새어머니, 그리고 동갑내기 의붓자매가 등장한다.새어머니는 친딸에게는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게 애지중지하며, 모든 설거지와 궂은일을 어린 할머니에게 몰아주었다고 했다. "얘야, 그 애는 손이 약해서 설거지 한 번만 해도 손등이 쩍쩍 터져나갔단다.그래서 내가 다 했지. 그런데도 네 할아버지는(친정아버지는) 내가 동생 일을 안 도와준다고 나만 혼내셨어." 할머니는 억울하고 서러웠던 그 시.. 2026. 2.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