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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비투스/갱년기극복24

갱년기 친절은 사람을 스며들게한다. 갱년기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존재의 친절’은 사람을 스며들게 한다. 우리는 흔히 지성(知性)의 힘으로 세상을 다스릴 수 있다고 믿는다.하지만 인생의 겨울,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오면 그토록 견고하던 지성은 무력해진다.이어령 교수님이 고백했듯, 절망해 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영성의 문턱을 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1. 지성의 끝에서 마주한 무력함 비판적 지성으로 무장했던 이어령 선생님이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은 논리 때문이 아니었다.고통 속에서도 절대적 신뢰로 회복해 나가는 딸의 '영성'을 보았을 때,육신의 아버지로서 느끼는 처절한 무력감이 그를 인도한 것이다.우리는 하늘나라가 좋다고 말하면서도 먼저 가고 싶어 하지 않는 이율배반적인 존재들이다.그러나 역경의 순도가 높아질 때 믿음의 순도 또한 .. 2026. 3. 20.
갱년기 극복 위한 세 가지 골든아비투스 지혜롭게 나이 드는 법: 당신의 '골든 아비투스'는 어떤 빛깔입니까? 우리는 흔히 나이가 들면 신체적으로 무력해지고 삶의 색채가 희미해질 것이라 두려워한다.하지만 내가 만난 수많은 인생의 선배들과 최근 교수가 되어 찾아온 54년생 제자의 모습은 전혀 다른 진실을 말해준다.나이 듦은 '벌'이 아니라, 내 삶의 성분을 가장 정갈하게 라벨링 할 수 있는 '황금기(Golden Age)'가 될 수 있다. 갱년기 극복을 위한 세 가지 골든아비투스를 제안해본다.1. ‘과제의 분리’로 얻는 정신적 자유 인생후반기의 가장 큰 적은 '억울함'과 '서운함'이다. 자식에게, 혹은 사회에게 내가 준 만큼 돌려받지 못했다는 마음이 생길 때 노년의 아비투스는 탁해진다.아들러가 말한 '과제의 분리'를 실천해야 한다. 내가 베푸는 .. 2026. 3. 14.
편안함의 습격'에 맞서는 갱년기 대학원 여정 아주 힘들어야 한다. 그러나 죽어서는 안된다. "아주 힘들어야 한다. 그러나 죽어서는 안 된다." 이 역설적인 문장은 편안함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심장을 날카롭게 파고든다.마이클 이스터가 알래스카의 혹독한 추위 속에서 발견한 진실과, 영화 의 휴 글래스가 설원을 기어가며 증명한 생존의의지는 내가 갱년기 '대학원 도전'이라는 과제와 평행이론 처럼 맞닿아 있다. 1. 마이클 이스터의 ‘편안함의 습격’: 자발적 불편함이 주는 선물 마이클 이스터는 알래스카 오지에서 33일간 순록을 사냥하며 현대사회가 빼앗아 간 '결핍의 축복'을 논한다.과도한 식탐을 넘어선 정갈함: 배고픔 속에서 먹는 불편한 식사는 우리를 탐욕에서 해방한다. 이는 매일 아침 몸을 비워내는 응봉탕의 정신과 일맥상통하다.짐을 짊어지는 인간.. 2026. 3. 13.
[에세이29]그래도 해야 하니까": 성숙한 어른의 책무감 [에세이] 선한 영향력: 내가 세상을 바꾸는 방식1. "그래도 해야 하니까": 성숙한 어른의 책무감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번 돈을 모두 기부하는 비범한 삶을 살지만, 정작 일상의 작은 귀찮음 앞에서는우리와 똑같은 민낯을 보인다. "하기 싫은데 왜 하느냐"는 질문에 남자가 내뱉은"그래도 해야 하니까"라는 대답은내 가슴을 울렸다.그것은 칼 융이 말한 '선택'의 정점이다. 기분이 내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내 삶과 이웃에 대한 책무감을 기꺼이짊어지기로 선택하는 것. 연구원으로서, 리더로서,그리고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우리가 마주하는 수많은 '일상의 설거지'들—지루한 서류 작업, 소외된 이의 목소리를 듣는 인내, 원칙을 지키는 고집—을 묵묵히 해낼 때 세상은 조금씩 움직인다.2. 선한 영향력 1명의 가치: 빈.. 2026. 2. 27.
[에세이 23]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일상을 검색하다보니 일본할머니와 일본영화가 알고리즘으로 뜬다.그래서 일본할머니 브이로그와 '일본영화'를 봤다.꽤 힐링이 되었다.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라는 영화를 보고 평범함이라는 이름의 비범한 기술에 대해 생각해 본다.https://www.youtube.com/watch?v=_idiyaFKHdg67세 어머니의 요리와 일본시골의 가을일상 1. 영화속 '스파이'의 임무: 눈에 띄지 않게 평범하기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속 주인공 스즈메는 '어느 날 갑자기' 스파이가 된다.그런데 스파이의 가장 큰 임무는 화려한 액션이 아니라,'주변에 녹아들어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평범하게 지내는 것'이다.우리는 늘 특별해지기를 강요받지만, 사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매일 아침 거북이 밥을.. 2026. 2. 21.
[에세이20] 몸이 나를 통제할 때 시작되는 ‘진짜’ 리스타트 가면 뒤의 진실: 내 몸이 나를 통제할 때 시작되는 ‘진짜’ 리스타트1. ‘수더분함’이라는 가면과 감정적 타인의 눈높이에 맞추는 탁월한 능력은 사회복지사로서의 큰 강점이었지만,정작 '나의 마음'은 어디에도 발붙이지 못한 채 지쳐버린 것같다.거절하지 못하고 결핍을 숨기려 애쓰는 마음은, 스스로를 '유능함'이라는 틀 안에 가두어 둔 채연약한 내면을 외면해 온 결과일지도 모른다.이렇게 살아낸 것으로 충분하다고 격려와 위로를 나누고 싶다2주간의 불면의 밤이 그동안 나를 버티어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삶과 죽음이 함께 이듯 끝과시작도 함께라는 것을 알게해 준 나의 중요한 심리적 변곡점이다.아무도 나를 통제하지 않지만, 결국 갱년기라는 신체의 변화와 두통,불면이 나를 옥죄어 온다는 것..그래서 가끔은 무력감도.. 2026. 2. 18.
[에세이17]멘토 총량의 법칙 멘토 총량의 법칙: 피구의 공을 잡는 순간, 공격이 시작된다배울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것은 어쩌면 배울 마음이 아직 영글지 않았다는 반증일지도 모른다."제자가 준비되면 스승이 나타난다"는 말처럼, 진정으로 한 수 배우겠다는 겸손한 갈구 앞에 등을 돌릴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나는 사회복지사로서, 또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수많은 이를 만나며 배움이란 결국 '찾고 구하는 자의 몫'임을 실감한다. 1. 지지자의 두 얼굴: 칭찬과 날카로운 피드백경력 초기에는 실무 능력만으로도 존재를 증명할 수 있지만, 연차가 쌓이고 삶의 깊이가 더해질수록 우리에겐 반드시 '내부 지지자'가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가 오해하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진정한 지지자가 반드시 입에 발린 칭찬만 건네는 편한 사람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때.. 2026. 2. 15.
[에세이13]시골 소녀가 꿈꾸는 ‘옥상의 온도’ 시골 소녀가 꿈꾸는 ‘옥상의 온도’남편은 가끔 장난 섞인 말투로 내게 말하곤 한다.당신 시골에서 보낸 시간보다 결혼해서 서울 사람으로 산 햇수가 훨씬 더 길지 않으냐고,그러니 이제 '시골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그만 떼어낼 때도 되지 않았느냐고요.전화 한 대 귀하던 시절과 지독하게 가난했던 유년의 이야기는 이제 추억의 창고 깊숙이 넣어두라는 그의 말에,나는 그저 말없이 웃어 보인다.하지만 1940년생 어머니가 빚어주던 시커먼 좁쌀 가래떡의 맛과판대역 십 리 길의 눈부신 설경은 내 영혼의 지문처럼 남아있기에, 나는 여전히 서울이라는 숲속을 걷는 시골 소녀일지도 모른다. 어느 비 오는 날, 공덕동 골목을 걷다 클래식 음악이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티엔플로우(TNFLOW)'라는 카페를 만났다.이름처럼 물 흐르듯 .. 2026. 2. 11.
[에세이12] 갱년기아비투스 살다 보면 예기치 못한 순간이 찾아온다.실직, 질병, 가족의 부재처럼 나를 무너뜨리는 파도 앞에서 우리는 깨닫는다.사회적 약자는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어쩌면 미래의 나 혹은 오늘의 내 모습이라는 것을.지난 일주일, 갑작스레 찾아온 갱년기는 나에게 그 사실을 몸소 일깨워 주었다.1. 정신의 등불과 신체의 비명나의 정신은 단단했고 우울증은 이미 책을 통해 극복한 뒤였다.내가 책에 미쳤을때독서를 왜 하냐고 누가 물어보면 딱~나민애 시인의 해석처럼책을 따라 내 별나라를 찾아갔더니, 어느새 그 별나라가 내 안에 들어와 있더라. 였다 하지만 신체는 정직하고도 가혹했다.두통은 발걸음을 묶어버렸고, 정신과 신체가 하나라는 말은 무력한 거짓말처럼느껴졌다.호르몬 처방을 고민하며 찾아간 병원에서 "중성으로 살아도 된다".. 2026.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