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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비투스/갱년기극복24

[에세이2] 길 위에 멈춰선 시간, 폐기차역을 찾아서 길 위에 멈춰선 시간, 폐역을 찾아서 그 너머의 안부를 묻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똑같은 모양의 지도가 하나씩 들어있는지도 모른다.세월의 먼지가 내려앉아 흐릿해졌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를 부르는 그곳.나 또한 모처럼 어릴 적 기억의 조각을 찾아 외갓집 마을로 향했다. 구글맵으로 옛 지명을 검색하니 신기하게도 길이 나타난다.디지털의 세상 속에 여전히 숨 쉬고 있는 아날로그의 흔적을 따라, 나는 시간이 멈춰버린 곳 ‘판대역’으로 들어섰다.(판대역은 양평과 원주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어 원주판대리에서 양평삼산리로 지명이 바뀐 곳이다) 지자체마다 폐역을 화려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지만, 이곳은 그저 방치된 채 버려져 있었다.쓰레기가 쌓이고 적막만이 감도는 그곳에서 우리를 반긴 것은 다리를 다친 고.. 2026. 1. 28.
[에세이1]서울 마포에 사는 파도의 하루1 서울 마포에 사는 파도의 하루 1. 집 어느 날 파도가 집을 나선다. 평범한 시골 가정에서 태어난 파도는 대학을 나오고 직업도 있지만 무엇을 할 것인가? 걱정거리이다.국문학과를 가면 글을 쓸 수 있을까 해서 공부했으나 말 그대로 공부이지 창작은 하지 못했다. 29세까지 결혼을 하지 못한다면 무작정 일본으로 떠나려는 계획을 했었지만 지금 50플러스가 되었다. 나름 노후 자신만의 북 카페를 운영하고 싶어 이곳 저곳 북 카페를 기웃거리며 그곳에서의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를 느껴보지만 이곳저곳 북카페들은 쓸쓸한 기분을 지을 수 없는 사람들이, 각자의 책을 보며 쉬고 있을 뿐이다. 2. 성미산마루극장 파도는 ‘독서 한마당’행사를 하는 성미산 마루극장에 갔다파도는 조금 늦게 도착하여 앉아 있을 곳이 없어 두.. 2026. 1. 28.
삶의 미학 ― 나이듦 속의 자유 🌾” 삶의 미학 ― 나이듦 속의 자유 “비워야 채워지고, 놓아야 자유롭다.1. 나이듦은 ‘자유의 예술’을 배우는 시간 젊음이 ‘채움의 예술’이라면,나이듦은 ‘비움의 예술’이다.젊은 시절의 우리는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쌓으려 한다.지위, 재산, 관계, 경험, 그리고 자존심까지 —무언가를 얻어야 존재의 의미를 느꼈다.그러나 나이듦은 역설적으로,그 모든 것을 놓을 때 비로소 자기 자신을 만나는 시간이다.이어령 선생은 말했다.“나이 든다는 것은 버릴 줄 아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그 버림은 포기가 아니라, 선택된 여백의 품격이다.필요 없는 욕심을 덜어낼 때, 삶의 본질이 맑게 드러난다.2. 단순함의 아름다움, 여백의 품격나이가 들수록 삶의 무게는 줄여야 한다.욕망이 많을수록 발걸음은 무겁고, 마음은 쉽게 흔.. 2025. 11. 5.
기억과 시간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기억과 시간 ― 잃어버린시간을 찾아서― 흘러가는 것과 남아 있는 것 사이에서나이 듦은 시간과 화해하는 일이다.젊은 날엔 시간과 싸우며 살아왔다.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남보다 앞서기 위해,늘 시계를 바라보며 조급했다.그러나 이제는 안다.시간은 싸워서 이기는 대상이 아니라,품고 살아야 하는 친구라는 것을.시간은 또한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 기억은 마음의 집이다나이 들수록 기억은 점점 더 소중해진다.그건 단순히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내가 살아온 방식의 기록이기 때문이다.어린 시절 뛰놀던 골목, 젊은 날의 일터,딸 아이의 첫 걸음마,함께 웃던 사람들의 목소리…이 모든 것은 세월이 흘러도마음 한켠에서 여전히 숨 쉬고 있다.기억은 시간 속에 묻히지 않는다.그건 우리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정체성의 조각.. 2025. 11. 4.
외로움의 철학 ― 혼자와 함께 사이 리부트·리스타트, 마음의 재시동🌙 외로움의 철학 ― 혼자와 함께 사이― 나이 듦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고요의 의미나이가 들수록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아이들은 제 길을 가고, 일터의 소속은 멀어진다.함께 웃던 사람들 중 일부는 이제 추억 속에만 있다.그럴 때 문득 찾아오는 감정,그게 바로 외로움이다.하지만 외로움은 반드시 슬픔만은 아니다.그건 어쩌면 내 안의 나를 다시 만나게 하는 깊은 시간일지도 모른다. 🌾 혼자가 된다는 건, 나를 회복한다는 뜻젊은 시절의 ‘혼자’는 두려움이었다.남들보다 뒤처질까, 관계에서 잊힐까 하는 불안이 늘 따라다녔다.그러나 지금의 혼자는 다르다.이제는 조용히 나를 회복시키는 시간이 된다.책 한 권을 천천히 읽고,차 한 잔에 계절의 향기를 느끼는 순간,그 고요 속에서 .. 2025. 11. 4.
함께 늙는 사회, 나이 듦의 품격과 사회적 연대 🌾 함께 늙는 사회, 나이 듦의 품격과 사회적 연대― 혼자가 아닌 삶을 배우는 시간 나이 듦은 단순히 몸이 늙는 과정이 아니다.그건 세상을 새롭게 이해해가는 또 하나의 공부다.젊은 시절에는 ‘나의 삶’을 세우느라 분주했다면,이제는 ‘우리의 삶’을 돌보는 일이 더 중요해진다.인생 후반전의 품격은 외모나 재산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줄 아는 마음의 깊이에서 시작된다. 🌿 나이 듦의 또 다른 이름, ‘관계의 성숙’ 사람은 누구나 한때는 강자였다.자녀를 키우고, 가정을 꾸리고, 일터에서 버텨낸 시간들이우리 안의 근육처럼 단단히 자리 잡았다.하지만 어느 순간, 그 힘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때가 온다.몸이 예전 같지 않고, 세상의 속도는 더 빨라진다.그때 필요한 건 ‘다시 젊어지는 법’이 아니라나이 듦을 품.. 2025.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