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에 사는 파도의 하루
1. 집
어느 날 파도가 집을 나선다. 평범한 시골 가정에서 태어난 파도는 대학을 나오고 직업도 있지만 무엇을 할 것인가?
걱정거리이다.국문학과를 가면 글을 쓸 수 있을까 해서 공부했으나 말 그대로 공부이지 창작은 하지 못했다.
29세까지 결혼을 하지 못한다면 무작정 일본으로 떠나려는 계획을 했었지만 지금 50플러스가 되었다.
나름 노후 자신만의 북 카페를 운영하고 싶어 이곳 저곳 북 카페를 기웃거리며 그곳에서의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를 느껴보지만
이곳저곳 북카페들은 쓸쓸한 기분을 지을 수 없는 사람들이, 각자의 책을 보며 쉬고 있을 뿐이다.


2. 성미산마루극장
파도는 ‘독서 한마당’행사를 하는 성미산 마루극장에 갔다
파도는 조금 늦게 도착하여 앉아 있을 곳이 없어 두리 번 거렸다.
고독할 때 생기는 버릇은 제 스마트폰을 펴들게 된다는 것.. 그래서 잠시 쓸쓸한 공간이었다. 파도는 그때 옆에서 오늘 주제와 관련있는 밑줄 그은 문장을 건내며 친절하게 웃어주는 다른 북카페 회원으로 인해 금방 언제 그랬냐는듯 '명랑'을 찾을 수 있었다.
화려한 북카페 회원들의 날갯짓을 보며 잠시 위축되었지만, 문뜩 '남의 상에 진수성찬보다 내 상의 라면 한 그릇' 이 더 값진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파도가 속한 모임(마독)에 대한 소개를 파도의 지식처럼 뿜어낸다.
3. 망원유수지
파도는 망원 유수지 쪽 한강 길을 걷기 시작한다. 성산대교에 이르렀을 때 ‘ 따릉이 위의 젊은이’ 와 부딪힐 뻔 한다. 따릉이는 서울의 혼잡한 교통을 상쇄하기 위해 마을버스와 함께 널리 사용되는 교통수단이다. 사람들이 뛰어다니고 걷는 한강에는 공사로 분주하다. 한강 어린이 공원조성에 대한 안내판이 있다. 파도는 노 부부가 운동을 가기 위해 두리 번 거리는 모습을 보다가 버스에 오른다.

4. 버스 안에서
버스 안에서 내려다 보니 많은 카페가 보인다. 버스는 목적지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섰다 움직였다 한다. 파도는 멀리 창밖을 본다. 손을 잡고 걸어가는 노부부를 발견한다. 지난 번 스크린 골프장에서 본 부부다. 단 한 번 만났던 부부와 시선이 마주칠까 눈을 내리깔며 행복에 대해 생각한다. 행복이 별건가? 내 옆에서 손을 잡아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
5. 소전서림
청담역에 있는 ‘소전서림’에서는 차를 마시고 핫도그를 먹고 이야기를 하고 또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젊은이들이 많다. 파도는 선배OK와 함께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오늘은 뻔한 하루가 되지 않겠구나 '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소설 구보의 예술가들의 아지트 ‘낙랑파라’(낙랑응접실)에서 처럼 '소전서림'은 북카페 회원들만의 아지트처럼 꾸며져 있다.
낙랑파라의 '칼피스' 대신 '커피를 파는 곳'
파도는 리딩체어에 앉아 한동안 푹 빠졌던 조수미의 ‘오늘내겐’ 음악을 들으며 곁눈질을 해 본다.
청담동 소전서림엔 어떤 사람들이 오는가?
호리에다카후미의 책.. 가진 돈은 몽땅써라의 한 구절 .
‘점심 한 끼는 멋진 곳에서 나를 위해 식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그러면서 내가 먹는 음식은 어떤 사람들이 먹는지 주변을 보라는 말을 곱씹어본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반납하러 가던 어린시절에 비하면 지금의 파도는 매우 성장했다. 보고 싶은 책을 빌리는 게 아니라 언제든 살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 그러나 도서관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책을 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동네서점이 활성화되려면 대형서점에서 사는 횟수를 줄여야 하듯이 북카페보다 친근한 개똥이네동네책마당에서 책을 마음껏 읽고 잠자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6. 핫플성수동
선배OK와 핫플 성수동에 왔다. 이곳은 채만식의 레디메이드(Ready-made)인생 현진건의 빈처(1921)나 B사감과 러브레터(1925) 혹은 유진오의 "김 강사와 T 교수"(1935).속의 주인공이 나올 것 같은 곳이다. 미술, 음악 문학 등 옛 정취와 현존 아틀리에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금방이라도 이상이 '더치페이' 하고 차를 마시고 갔을 법한 장소들이 눈에 띈다.
7. 봉은사역
파도는 봉은사역 주변을 산책하며 흥미를 느낄 때마다 ‘기록노트’를 펴 든다.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는 MZ세대. 시골에서 올라와 병원 방향을 찾는 어르신..1930년대 실업률처럼 청년실업률에 방황하는 2020년대 룸펜. 대학을 나왔어도 일하고 싶어도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없는 잉여세대.
미 해군의 전자전기인 EA-18G ’그라울러‘가 베네수엘라의 노후화된 방공 레이더 및 통신망을 눈멀게 하는 시대임에도 우리는 아직도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의대 아니면 진학을 하지 않으려 한다. 전자, 기계, 자연과학 등 전문 과학기술이 고루 발전해야하는데...
꼰대같은 소리를 한다.
8. 지하철역
실업자와 대학생과 중년여인들이 가득한 지하철의 진동에 가볍게 몸을 흔들리며 생각에 잠긴다. 누가 우리나라를 '인구소멸국가'라 했는가? 총체적 난국에 내 몸이 직면해 있음을 느낀다. 마치 밤에 쓴 편지를 아침에 붙이지 못하듯..
추운 겨울이 올 때마다 지구온난화로 겨울이 없어진다고 누가 그랬느냐고
어리석은 절망감에 사로잡히곤 한다.
9. 집으로의 귀가
루소는 '우리에게 자유를 달라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 교육이란 어릴적 환경이다. 어릴 적 좋은 환경의 제공은 성장과정에 매우 큰 요소로 작용된다. 어릴 적 일탈 행동을 했을 때 부모가 그것을 덮어버리면 아이는 범죄에 대해 무심하게 성장한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
이것이 환경이라 생각된다. 그러한 경험이 없이 성장한 사람들을 ‘마음의 패배자’라 한다.
그러나 경험없이 성인이 되었다고 안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시간이 걸릴 뿐이다.
오랜시간 마음의 패배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환경제공..
어릴적 추억이 있는 ‘외가’를 찾아 추억여행을 계획해 보려한다.
그곳은 사라지고 없다고 한다
오빠는 골프장이 생겨서 사라졌다고 한다.
안된다고 시도조차 하지 않아서 격차가 생기는 일들이 있다.
안되면 되게 하는 것이 교육의 힘이다.
진짜 골프장이 생겼을까? 가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 보다
한 번 가보자.
외가를 가는 길은 용문에서 폐기찻길 구 도로를 가는 추억의 맛이 있다.
‘외가’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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