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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비투스/50+리부트

삶의 미학 ― 나이듦 속의 자유

by rba_jin 2025. 11. 5.

🌾” 삶의 미학 ― 나이듦 속의 자유

남양주 오남저수지에서

 “비워야 채워지고, 놓아야 자유롭다.

1. 나이듦은 ‘자유의 예술’을 배우는 시간

 

젊음이 ‘채움의 예술’이라면,
나이듦은 ‘비움의 예술’이다.

젊은 시절의 우리는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쌓으려 한다.
지위, 재산, 관계, 경험, 그리고 자존심까지 —
무언가를 얻어야 존재의 의미를 느꼈다.
그러나 나이듦은 역설적으로,
그 모든 것을 놓을 때 비로소 자기 자신을 만나는 시간이다.

이어령 선생은 말했다.
“나이 든다는 것은 버릴 줄 아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그 버림은 포기가 아니라, 선택된 여백의 품격이다.
필요 없는 욕심을 덜어낼 때, 삶의 본질이 맑게 드러난다.

2. 단순함의 아름다움, 여백의 품격

나이가 들수록 삶의 무게는 줄여야 한다.
욕망이 많을수록 발걸음은 무겁고, 마음은 쉽게 흔들린다.
가벼워야 멀리 간다.
이 단순한 진리를 깨닫기까지 우리는 반세기를 걸어왔다.

‘비움’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다.
오히려 본질만 남기는 지혜로운 행위다.
삶이란,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보내는 예술이다.
집 안의 물건을 줄이듯,
관계의 짐과 기억의 먼지도 털어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 안의 ‘여백’이 생기고,
그 여백 속에 진짜 내가 들어온다.

“인생의 절정은 채움이 아니라, 비워내는 용기에서 온다.”

 

3. 자유란,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는 것

나이듦의 가장 큰 자유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이다.

젊은 날의 우리는 늘 누군가의 기준에 맞춰 살았다.
‘좋은 사람처럼 보여야 한다’,
‘성공해야 한다’, ‘늙어 보이면 안 된다’.
그 모든 강박이 마음을 옥죄었다.

하지만 인생 후반부에야 깨닫는다.
진짜 자유란 남에게 잘 보이려는 욕망을 놓는 것이다.
좋은 사람보다 진짜 나로 사는 것이 훨씬 더 어렵고,
그만큼 더 고귀한 일이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안다.
자유는 외부의 상태가 아니라,
내면의 평온이 만들어내는 삶의 질감이라는 것을.

4. 여백 속에서 다시 피어나는 삶

이어령 선생은 생의 마지막까지 “여백의 미학”을 말했다.
그는 채움보다 비움을 택했고,
그 속에서 새로운 빛을 보았다.

우리 역시 나이듦의 시간 속에서
조용히 삶을 다시 써 내려가야 한다.
가진 것을 내려놓을수록 마음은 단단해지고,
멈춰 있을수록 세계는 더 깊어진다.

삶의 미학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하루의 작은 기쁨을 온전히 느끼고,
남은 인생을 후회 없이 단순하게 살아내는 태도다.
그 단순함 속에서 삶은 오히려 더 풍요로워진다.

 

5.  “비움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나이듦이 우리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은 여유다.
그 여유는 시간을 채우지 않고 남기는 용기에서 온다.
무언가를 잃는 것이 아니라,
비로소 자유를 얻는 과정이다.

“비움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채움이 삶을 넓힌다면, 비움은 삶을 깊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