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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좋은 인간’이 되고 싶어 한다

by rba_jin 2025. 11. 12.

인간은 누구나 '좋은 인간’이 되고 싶어 한다

이성을 믿는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 믿는 일이다.

 

—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마음'과 '행복의가설' 

 

우리는 스스로를 이성적인 존재라고 믿는다.
논리로 판단하고, 근거로 선택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이트는 말한다. 그건 착각이다.
우리를 움직이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직관’이다.
생각이 아니라, 마음의 방향이 먼저 결정된다.
이성은 그저 뒤따라오며, 이미 내린 결정을 합리화한다.
마치 거대한 코끼리를 따라가며 “내가 저 길을 선택했다”고 말하는 작은 기수처럼.

1. 코끼리와 기수

조너선 하이트는  '행복의가설 '에서 인간의 마음을 ‘코끼리와 기수’에 비유한다.
코끼리는 직관이고, 기수는 이성이다.
우리는 늘 기수가 코끼리를 조종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코끼리가 먼저 움직이고,
기수는 그제야 이유를 찾아내며
자신의 선택을 설명하는 변호사가 된다.
이성을 믿는다는 것은, 결국
이야기를 잘 꾸며내는 ‘기수의 말재주’를 믿는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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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가설 | 조너선 하이트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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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생존에 필요한 것은 ‘진실’이 아니라 ‘평판’이었다

인류는 진실을 아는 능력보다,
좋은 평판을 얻는 능력으로 살아남았다.
무엇이 옳은가보다, ‘나는 옳은 사람처럼 보이는가’가 중요했다.
그래서 우리의 사고는 늘 ‘사실’보다 ‘도덕적 이미지’를 방어하려 한다.
진실을 위해 싸우기보다,
집단 안에서 신뢰받기 위해 생각을 맞춘다.
이성은 진리를 향하기보다, 평판을 지키는 방패가 된다.

3. 도덕은 여섯 가지 맛의 수용체

조너선 하이트는' 바른마음'에서 도덕을 ‘여섯 가지 맛의 감각’에 비유한다.
배려(Care), 공평성(Fairness), 충성(Loyalty), 권위(Authority), 고귀함(Sanctity), 자유(Liberty).
진보는 주로 ‘배려와 공정성’의 맛을,
보수는 여섯 가지 모두의 맛을 느낀다.
그래서 보수가 진보를 이해하기는 상대적으로 쉽지만,
진보가 보수를 이해하기는 어렵다.
왼쪽은 ‘평등’을 공정이라 부르고,
오른쪽은 ‘비례(노력에 따른 보상)’를 공정이라 부른다.
둘 다 옳지만, 다른 언어로 말할 뿐이다.

정치가 서로의 도덕 감각을 자극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쪽은 약자를 보호하자고 외치고,
다른 한쪽은 질서를 지키자고 말한다.
그러나 그 밑바탕에는 모두
“무엇을 신성하게 여기는가”라는 도덕적 토대가 흐른다.
상대가 신성하게 여기는 것을 이해하기 전에는
그를 설득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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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마음 | 조너선 하이트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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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도덕은 사람을 묶고, 동시에 눈을 가린다

도덕은 사람들을 하나로 묶지만,
그만큼 타인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하이트는 말한다.
“인간의 90%는 침팬지이고, 나머지10%는 벌과같다.”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개인이면서도,
집단을 위해 자신을 내던질 수 있는 존재.
종교, 국가, 이념은 이 ‘10%의 벌 본능’을 자극한다.
우리는 그것을 통해 연대하지만,
동시에 다른 벌집의 노래를 듣지 못하게 된다.

5. 사람을 바꾸려면, 그 사람 안의 코끼리에게 말하라

이성으로는 사람을 바꿀 수 없다.
논리보다 중요한 것은 감정이며, 이해보다 선행해야 하는 것은 ‘공감’이다.
하이트는 말한다.
“사람을 바꾸려면, 그의 코끼리에게 말하라.”
이 말은 곧, 그의 마음이 신성하게 여기는 것부터 이해하라는 뜻이다.
설득은 논증이 아니라 공감의 언어로 이뤄진다.
이성을 믿는다는 것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 순수한 것을 믿는 것이다.
이성은 언제나 감정과 정체성, 그리고 소속감이라는 거대한 몸체에 묶여 있다.

진정한 이해란 상대의 코끼리가 바라보는 풍경을 함께 보는 일이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묻는다.
“왜 나의 옳음은 그들의 옳음과 다른가?”
그리고 조용히 깨닫는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도,
모두가 ‘좋은 인간’이 되고 싶어 한다는 단 하나의 진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