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어른 #1 이옥선의 산문집 '즐거운 어른' 🕰 불편함을 견디는 힘의 약화이옥선의 산문집 '즐거운 어른' p.196~198의 그 대목이 웃음이 난다.“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불편함을 견디는 힘이 약해진다는 뜻이다”로 시작하는 글은,나이듦을 슬프게도, 그러나 따뜻하게도 바라보는 통찰의 결정체다. ‘나이 든다’는 것을 단순히 생물학적 변화가 아니라 불편함을 견디는 능력의 쇠퇴로 정의한다.과거에는 감수할 수 있었던 불편함 — 꽉 끼는 구두, 몸매를 잡아주는 속옷 — 들이 이제는 감당할 수 없는 고통으로 다가온다.그래서 그는 “여자임을 포기한 신발”이라 불리는 굽 없는 신발을 신게 되고, 숨 막히는 보정속옷을 거부하게 된다.이 변화는 단순한 취향의 변화가 아니라, 자기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이며,사회가 부여한 ‘여성성의 갑옷’을 벗어던지는 행위.. 2025. 11.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