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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비투스/BOOK_ROAD

그녀를 지키다-여성의 주체성과 시대의 한계

by rba_jin 2025. 11. 9.

1. 역사의 그림자 속 ‘소수자의 시선’

Jean-Baptiste Andrea의 『그녀를 지키다』는 예술가 Mimo와 귀족 Viola의 이야기를 통해

“억압받는 존재의 존엄”을 노래한다.
Mimo는 작은 몸집과 불우한 출신 탓에 늘 세상 가장자리에서 살아왔고,

Viola는 전통과 가문의 굴레 속에서 여성으로서의 자유를 박탈당한다.
이 둘이 만나는 순간, 작품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소수자의 연대로 확장된다.

Mimo의 조각 ‘피에타(Pietà)’는 단지 아름다움의 상징이 아니다.
그것은 세상이 외면한 존재들 – 여성, 빈민, 이방인 – 을 위해 만들어진 기억의 기념비다.
예술은 여기서 위로이자 저항의 형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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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Viola의 자유, 여성의 구원

 

Viola가 원한 것은 평탄하고 무난한 삶이 아니다.
그녀가 거부한 것은 “안전함 속의 결핍된 존재”였다.
세상이 정해준 결혼, 예절, 여성의 역할은 그녀에게 하나의 감옥이었다.

그녀가 바란 것은 하늘을 나는 날개, 즉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자유였다.
지적 능력과 감수성을 억압하지 않고, 스스로의 사유와 예술로 세상을 이해하는 존재.
그녀의 날개는 현실의 규율을 벗어나려는 영혼의 상징이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의 영혜가 “식물이 되고 싶다”고 말한 것처럼,
Viola는 “하늘을 나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둘 다 인간 중심적 질서에 저항하며,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한 존재의 해방선언이다.

Viola는 귀족 가문의 딸로 태어났지만, 결혼과 순종을 강요하는 세상의 규칙을 거부한다.
그녀는 말한다.

“나는 여자이고 난 상관 안해.”

 

이 짧은 문장은 역사를 통틀어 억압받아 온 수많은 여성의 언어를 대변한다.
작가는 이탈리아의 전통적 가부장제, 파시즘, 종교 권력 속에서 여성이 감내해야 했던 고통을 하나의 ‘피에타’ 형상으로 응축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Viola가 “구원의 자리”에 놓이는 것은, 여성이 더 이상 희생양이 아니라 역사의 증언자로 존중받아야 함을 의미한다.

캔바ai

3.‘지켜야 할 단 하나의 것’ — 자유롭게 존재할 권리

Jean-Baptiste Andrea가 이 작품을 통해 말하는 인간의 ‘지켜야 할 단 하나의 것’은 존재의 자유다.
그 자유는 단순히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자유”가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내적 자유,
즉, 타인의 기준이나 사회의 틀에 맞추지 않아도 되는 권리다.

Mimo는 평생 ‘작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으로 살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조각을 통해 세상에 말한다.

“나는 나다. 나의 크기와 나의 형태로도 세상을 품을 수 있다.”

 

Viola 역시 같은 방식으로 말한다.

“나는 여성이지만, 나의 생각으로 세상을 본다.”

 

이 둘이 지키려 한 것은 존엄성,
그리고 그 존엄을 가능하게 하는 단 하나의 토대 — 자유로운 영혼의 숨결이다.

4. 세대를 위한 메시지 — 다시, 날개를 펴라

세대의 많은 이들이 “가족을 위해, 사회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전한 틀 속의 생존’이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용기이다.

Viola처럼, 채식주의자의 영혜처럼,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자유로운 마음의 온도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후반부는 다시 날개를 펼칠 기회가 주어진다.
그것이 여행일 수도, 공부일 수도, 혹은 오래 미뤄둔 사랑일 수도 있다.

“우리가 지켜야 할 단 하나의 것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려는 영혼의 불꽃이다.”

5.  자유는 곧 인간의 아름다움이다

P. 595

떠난다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어. 최악의 폭력, 그건 관습이지.

나 같은 여자, 똑똑한 여자, 난 내가 똑똑하다고 생각해, 그런 여자가 독자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게 만드는 관습.

그런 말을 하도 듣다 보니 그들은 내가 모르는 뭔가를 알고 있다고,

뭔가 비밀이 있나 보다라고 생각했어.

그 유일한 비밀이라는 건 그들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거더라.

내 오빠들, 그리고 감발레네 사람들,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이 보호하려고 애쓰는 건 바로 그거야.

 

Viola의 날개는 단지 상징이 아니다.
그것은 모든 인간이 품고 있는 '자유의 본성'이다.
장바티스트 안드레아는 묻는다.

인간이 삶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단 한 가지는 무엇인가?”

 

그 대답은 이렇다.

“자신의 날개를 꺾지 않는 것.
바로 그것이 인간이 끝까지 지켜야 할 존엄이다.”



13살의 비올라 BY캔바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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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지키다 |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 열린책들 - 예스24

★★★ 2023년 공쿠르상 수상 ★★★ 2023년 프낙 소설상 수상데뷔 이래 단 네 권의 소설로 프랑스 주요 문학상 19개를 수상한지금 가장 뜨겁게 주목받는 작가, 장바티스트 앙드레아의 빛나는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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