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8, 그리고 땀의 미학
"매주 수요일은 문화요일." 하지만 제 차의 끝자리 '3'은 그 문화로 가는 길목에서 거대한 벽이 되었다.
주차 5부제라는 사회적 약속은 MBTI P형인 나의 느긋함을 허용하지 않았고,
인천문화예술회관 주차장 입구에서 마주한 '입차 금지'라는 붉은 글자는 순간 나를 '민폐의 주인공'으로 박제해 버렸다
수잔 손택은 사진이 타자의 고통을 스펙터클로 만든다고 했지만, 내뒤로 10대의 차가 줄지어 선 그 긴박한 후진의 길목에서
내가 느낀 고통은 결코 스펙터클이 아닌 생생한 '실재(Reality)'였다.
땀을 흘리며 벨을 누르고, 다시 차에서 내려 출구의 벨을 누르던 그 비루한 과정 속에서 나를 구원한 것은 다름 아닌
인천 시민들의 '기다림'이었다.
누군가 셔터를 눌러 나를 비난의 이미지로 소비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찰나,
그분들의 인내심 어린 예우(沅)는 저에게 가장 따뜻한 인류애의 물길로 다가왔다.
이것이 바로 김애란 작가의 '좋은이웃'에 나오는 글과 연결된다.
나도 좋은이웃이 되고 싶어지는...
☕ 텀블러에 담긴 문화 리더의 향기
우여곡절 끝에 입장한 커피콘서트장. 'Culture Leader'로서 40%의 할인을 받고,
친구와 챙겨온 텀블러에 가득 담긴 커피 향을 맡으니 비로소 땀이 식었다.
인천문화예술회관 '천원문화티켓'(인천거주민이어야 함)은 오픈과 동시에 매진된다는 이 뜨거운 문화적 열기는,
우리 시민들이 얼마나 자신만의 '별나라'를 소중히 가꾸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했다.

💃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노가다’라는 이름의 주체적 발현
드디어 시작된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바디 콘서트>.
소위 '노가다 댄스'라 불릴 만큼 지독하게 정교하고 반복적인 그들의 몸짓은 저의 지친 심장에 새로운 화학 반응을 일으켰다.
엘리자베스 조트가 요리를 원소들의 결합으로 보았듯, 무대 위 무용수들은 뼈(C)와 근육(H)과 호흡(O)을 극한까지 몰아붙이며
생명의 에너지를 폭발시키고 있었다.
"저런 에너지는 어디서 날까?"라는 의문은 곧 확신으로 변했다.
그것은 바로 '행동하는 정의(拏)'의 몸짓이었다.
체계의 틀 안에 갇히지 않고, 인간의 몸이라는 가장 원초적인 도구로 세상의 격자를 깨뜨리는 그 숭고한 노동.
그들과 함께 호흡하며 저 또한 다시 달릴 수 있는 힘(拏)을 얻었다.

✨ 다시, 좋은 이웃이 될 수 있는 우리 자신
주차장 소동으로 시작된 하루였지만, 시민들의 기다림과 무용수들의 폭발적인 에너지는 나에게 뼈아픈 자각을 주었다.
우리가 진정 상실한 것은 주차 공간이 아니라,
서로의 실수를 기다려주는 '좋은 이웃'의 여유였을지 모른다는 것을.
땀을 흘리며 벨을 눌렀던 그 부끄러운 순간마저도, 앰비규어스의 춤사위처럼 내 삶의 활기찬 배경음악이 된 수요일.
오늘은 텀블러에 남은 커피 향기를 맡으며,
나의 계획 없는 P형 아비투스조차 사랑해 보려 한다.
"여러분을 춤추게 하는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나요?"라고 그들에게 질문하고 싶다.
| "매주 수요일은 문화요일". 2026년 4월 1일부터 ‘문화가 있는 날’이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서매주 수요일로 확대 시행되어, 전국 공연장, 박물관, 미술관 등에서 영화, 공연, 전시 할인 및 야간 연장 개방 혜택을 매주 제공된다. 롯데시네마, CGV 등은 5월부터 수요일 17~21시 영화 할인을 제공하며, 도서관 대출 1인당 대출 권수도 2배 확대 등 다양한 일상 문화 혜택이 강화된다. 5월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5시~9시에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에서 1만 원~8천 원 가격으로 영화 관람 가능 (기존 월 1회에서 확대). |
https://www.incheon.go.kr/art/ART040101/3067244
https://blog.naver.com/s5ulmate/22426360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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