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닉네임은 파도다: 부서짐으로 일구어낸 ‘윤슬’의 노래
누군가 나를 두고 ‘쓰나미’ 같다고 한다.
직장에서 화가 날 때면 건물이 떠나갈 듯 터져 나오는 내 직언이 폭풍처럼 휘몰아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 격정적인 모습 뒤에 찾아오는 잔잔한 침묵을 보며,
나에게 ‘파도’라는 닉네임이 참 잘 어울린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를 ‘파도’라 이름 붙인 속뜻은 조금 다르다.
1. 멈추지 않는 숙명: 파도의 최선
파도는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는다.
해안가에 닿는 순간 산산조각 부서져 사라질 운명임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파도는 먼 바다에서부터 온 힘을 다해 달려온다.
때로는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속절없이 휩쓸리는 스스로가 나약하게 느껴져
마음을 갉아먹기도 했을 것이다.
"나는 왜 이렇게 흔들리는가" 하며 자책했을지도 모른다.
2. 나약함 속의 평온: 묵묵한 전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도는 멈추는 법이 없다.
깊고 넓은 수평선 너머로, 혹은 뭍을 향해 묵묵히 나의 길을 가기때문이다.
그 모습이 나에게는 나약함이 아니라 가장 깊은 평온으로 다가가는 길이다.
타인의 시선이나 ‘있는 척’의 가면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에게 맡겨진 생의 무게를 차질 없이 짊어지고 나아가는 그 뒷모습 말이다.
3. 달빛을 노래하는 파도는 '윤슬'이 된다
안도현의 시 <스며드는 것>을 읽으며
꽃게의 모성애(?) 왜 이렇게 비장해..
저녁이야
불끄고 잘 시간이야?
아니 어떻게,어떤 부모가 자식에게 함께 죽자고 하는가?
"꽃게야? 너 독립운동하러 가니?"
처음에는 '꽃게'의 비장함에 눈물짓다가..
화자(안도현시인)가 '꽃게'를 맛있게 먹었다고 하길래,,
그럼 '간장게장'을 먹기 전까지의 '스며드는 시간'(인간의입장)을 이야기 하는 거구나
하고 맘을 바꾸니 ,
내 쉴새없이 요동치던 마음(파도)도 비로소 빛이 된다.
파도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일렁이지 않는다면,
그 위로 쏟아지는 햇빛과 달빛은 그저 차가운 수면 아래로 잠겨버렸을 것이다.
파도가 온몸을 뒤틀며 움직였기에,
그 물결의 굴곡마다 빛이 닿아 ‘윤슬’이라는 찬란한 이름의 보석이 태어난다.
나는 그저 주변을 휩쓰는 쓰나미가 아니다.
부서질 것을 알면서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일하는 존재,
나약함마저 껴안고 평온하게 흐르는 존재,
그리고 가장 어두운 밤, 묵묵히 달빛을 받아내어 제 몸을 ‘윤슬’로 바꾸어내는
‘달빛을 노래하는 파도’ 다.

이혜성의1%북클럽에서 발췌--눈물짓는 이혜성...울지마요...너무감정이입하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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