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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비투스/50+리부트

[에세이22]부서짐으로 일구어낸 ‘윤슬’의 노래

by rba_jin 2026. 2. 20.

나의 닉네임은 파도다: 부서짐으로 일구어낸 ‘윤슬’의 노래

누군가 나를 두고 ‘쓰나미’ 같다고 한다.

직장에서 화가 날 때면 건물이 떠나갈 듯 터져 나오는 내 직언이 폭풍처럼 휘몰아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 격정적인 모습 뒤에 찾아오는 잔잔한 침묵을 보며,

나에게 ‘파도’라는 닉네임이 참 잘 어울린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를 ‘파도’라 이름 붙인 속뜻은 조금 다르다.

1. 멈추지 않는 숙명: 파도의 최선

파도는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는다.

해안가에 닿는 순간 산산조각 부서져 사라질 운명임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파도는 먼 바다에서부터 온 힘을 다해 달려온다.

때로는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속절없이 휩쓸리는 스스로가 나약하게 느껴져

마음을 갉아먹기도 했을 것이다.

"나는 왜 이렇게 흔들리는가" 하며 자책했을지도 모른다.

2. 나약함 속의 평온: 묵묵한 전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도는 멈추는 법이 없다.

깊고 넓은 수평선 너머로, 혹은 뭍을 향해 묵묵히 나의 길을 가기때문이다.

그 모습이 나에게는 나약함이 아니라 가장 깊은 평온으로 다가가는 길이다.

타인의 시선이나 ‘있는 척’의 가면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에게 맡겨진 생의 무게를 차질 없이 짊어지고 나아가는 그 뒷모습 말이다.

3. 달빛을 노래하는 파도는 '윤슬'이 된다

안도현의 시 <스며드는 것>을 읽으며

꽃게의 모성애(?) 왜 이렇게 비장해..

저녁이야

불끄고 잘 시간이야?

아니 어떻게,어떤 부모가 자식에게 함께 죽자고 하는가?

"꽃게야? 너 독립운동하러 가니?"

처음에는 '꽃게'의 비장함에 눈물짓다가..

 

화자(안도현시인)가 '꽃게'를 맛있게 먹었다고 하길래,,

 

그럼 '간장게장'을 먹기 전까지의 '스며드는 시간'(인간의입장)을  이야기 하는 거구나

하고 맘을 바꾸니 ,

내 쉴새없이 요동치던  마음(파도)도 비로소 빛이 된다.

 

파도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일렁이지 않는다면,

그 위로 쏟아지는 햇빛과 달빛은 그저 차가운 수면 아래로 잠겨버렸을 것이다.

파도가 온몸을 뒤틀며 움직였기에,

그 물결의 굴곡마다 빛이 닿아 ‘윤슬’이라는 찬란한 이름의 보석이 태어난다.

나는 그저 주변을 휩쓰는 쓰나미가 아니다.

부서질 것을 알면서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일하는 존재,

나약함마저 껴안고 평온하게 흐르는 존재,

그리고 가장 어두운 밤, 묵묵히 달빛을 받아내어 제 몸을 ‘윤슬’로 바꾸어내는

달빛을 노래하는 파도’ 다.

 

 

이혜성의1%북클럽에서 발췌--눈물짓는 이혜성...울지마요...너무감정이입하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