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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미 시인의 시 '반성' 을 통해 나보코프를 소환하다 반 성 김상미 (갈수록 자연이되어가는 여자) ​깊이 깊이 후회해너를 사랑했던 것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던 것너에게 내 시를 보여주었던 것너랑 영화관에 갔던 것너에게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사주었던 것네 품에서 알몸이 되었던 것아무렇게나 던져진 텅 빈 우주에 너를 초대했던 것너와 함께 비엔나의 숲속에서 치즈버거를 먹었던 것너에게 가장 친한 내 친구를 소개했던 것너 때문에 비 내리는 센강에서 울었던 것너 때문에 불같이 타오르는 꽃잎 하나가 내게로 떨어졌던 것너의 모든 말이 거짓인 줄 알면서도 환하게 웃었던 것네가 한 모든 약속을 모래로 가득채워 흘려버렸던 것너를 떠나보내기 위해 나보코프를 읽으며 모나코 나비를 찾아 헤맸던 것그러고도 네 꿈을 자주 꾸었던 것그러.. 2026. 7. 23.
[ 불필요한 여자]레바논에 사는 번역하는 여자 지금도 레바논은 전쟁에서 자유롭지 않다. 왜 책 제목이 불필요한 여자일까? 나는 왜 '불확실한 여자'라는 말이 입에 붙을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거기 그냥 계시옵소서그러면 우리도 땅 위에 남아 있으리다...사철도 있고 해도 있고어여쁜 처녀들도, 늙고 병든이도 있고대포의 무쇠 강철속에서 썩어가는 가난의 지푸라기도 있습니다. 자크프레베르(Jacques Prévert·1900~1977)의 시가 떠오르는것은 왜일까? 주인공 알리야의 '번역 작업'은 그녀에게 어떤 심리적·정체성적 의미를 갖는가? 내게 있어 최근 읽은 책 중에서는 최고의 책이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전쟁의 흔적이 남아있는 레바논 이라는 국가에 나도 서 있는 듯 하다 . 레바논은 고전 히브리어 르바논에서 유래한 ‘희다’ 라는 뜻으로 만년설이.. 2026. 6. 17.
2026 여성주의토론 '여자에 관하여' 내가 요즘 푹 빠져있는 '여자에 관하여'를 쓴 사자같은 여자 '수전손택'은 삶의 과정에서 변하지 않는 사실은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생각하는 여자'는 늙지 않는다고 했다. 얼마나 멋진 말인가? 이젠 늙은 것 같아..라는 말 보다.."우린 늙지 않았어, 그렇지?"라고 서로를 위로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책을 읽으며 수전손택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것이 큰 기쁨이다그녀는 지식인이고 저술가이며 무엇보다 예술가였으며 한 시대를 창의롭고 풍부하게 자신의 모든 능력을 아낌없이 보여주며 살아갔던 인물이었다책 ‘여자에 관하여’는 인터뷰들의 모음집이다 페미니즘은 아직도 제게 가장 어려운 학문이다. 전통적인 관점에서의 남성성과 여성성은 생물학적으로 고정된 '기호'였다. 그러나 페미니즘은.. 2026.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