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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비투스/50+리부트

[에세이20] 몸이 나를 통제할 때 시작되는 ‘진짜’ 리스타트

by rba_jin 2026. 2. 18.

가면 뒤의 진실: 내 몸이 나를 통제할 때 시작되는 ‘진짜’ 리스타트

이옥선의 즐거운 어른 표지 (제미나이-나노바바나 이미지 변경)

1. ‘수더분함’이라는 가면과 감정적 

 타인의 눈높이에 맞추는 탁월한 능력은 사회복지사로서의 큰 강점이었지만,

정작 '나의 마음'은 어디에도 발붙이지 못한 채 지쳐버린 것같다.

거절하지 못하고 결핍을 숨기려 애쓰는 마음은, 스스로를 '유능함'이라는 틀 안에 가두어 둔 채

연약한 내면을 외면해 온 결과일지도 모른다.이렇게 살아낸 것으로 충분하다고 격려와 위로를 나누고 싶다

2주간의 불면의 밤이 그동안 나를 버티어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삶과 죽음이 함께 이듯 끝과시작도 함께라는 것을 알게해 준 나의 중요한 심리적 변곡점이다.

아무도 나를 통제하지 않지만, 결국 갱년기라는 신체의 변화와 두통,

불면이 나를 옥죄어 온다는 것..그래서 가끔은 무력감도 우리가 삶이라 불러야 한다는 것

이때 '잠을 자야 한다'는 당위성마저 내려놓는 것은,

역설적으로 내 몸이 휘두르는 통제권에 저항하여 나의 의지를 다시 세우는 첫걸음이 된다.

2년전 사진을 보며..

 

2. 유능함의 재정의: 생의 무게를 견디는 힘

 유능한 사람은 일을 차질 없이 해내는 사람을 넘어, 자기 생의 무게를 정직하게 받아내는 사람이다.

좋은 환경에서도 제자리에 머무는 스트레스보다 무서운 것은,

자신의 결함과 결핍을 인정하지 못해 스스로를 갉아먹는 것이다.

유명해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 삶의 온도에 맞는 '나만의 유능함'을 찾는 일이다.

 

소전서림 가는길

3.중심을 내어주는 용기: 갱년기와 노화의 수용

 1543년 코페르니쿠스 시대에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당대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충격과 공포였을 것이다.

 내가 갱년기를 맞이하며 나의 신체가 예전처럼 내 의지(정신)의 중심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도 이와 닮아 있다.  내가 내 몸의 절대적 지배자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나 또한 자연의 섭리(호르몬의 변화) 속에 있는 수많은 생명체 중 하나임을 인정할 때,

 비로소 '중성의 나무'로 서는 새로운 질서가 시작된다.

 아티스트웨이에서 줄리아카메론은  충고가 때로는 폭력이라고 했다. 

 갱년기를 중성이라 표현하는 의사의 말이 내겐 폭력으로 들린다.

 고통받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문을 닫는 소리이지 않는가?

 사회적 약자는 "우리 모두의 또 다른 얼굴"이다. 

 내가 특별한 존재라는 '중심 사고'를 버리고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약자가 될 수 있는 평범한 존재'임을 깨달을 때,

 정보의 격차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인간 커넥터'로서의 진정한 공감이 시작된다.

 내 가족, 내 삶,

 중심에서 내려와 변방의 자유를 만끽할 때,

 나는 비로소 남들의 시선이나 '있는 척'의 고단함에서 벗어나 '내 삶'이라는

 본연의 가치에 집중할 수 있다.

 

 

2년전 1월1일 -가면을 벗어도 괜찮은 공간과 시간속에서의 사진을 꺼내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