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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투스강의실/사회복지미션

[에세이]골든아비투스 검정고시 입문가이드

by rba_jin 2026. 3. 11.

총명(聰明)의 실체는 ‘귀’와 ‘눈’에 있다: 시니어 제자가 가르쳐준 배움의 용기

 

오늘 연구실로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54년생,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시니어 제자가 어엿한 ‘교수’가 되어 나타난 것이다.

유학파도 아니고, 화려한 스펙을 쌓은 것도 아니다. 현장 실습부터 차근차근 밟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고,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강점으로 살려 일궈낸 결실이었다.

그 제자가 털어놓은 '검정고시' 합격기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자, 마음속 깊이 묻어두었던 친정엄마에 대한 소망을 다시 꺼내게 만들었다.

 

캔바ai

1. 검정고시의 ‘총점제’, 배려라는 이름의 신의 한 수

제자는 처음 검정고시 시험장에서 위축된 일을 고백했다. 백발의 시니어는 서너 명뿐, 나머지는 모두 파릇파릇한 청년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장벽을 넘게 해준 동력은 다름 아닌 검정고시의 총점제(평균 60점 기준8과목= 총점 480점 이상 합격)’ 방식이었다.

  • 과락이 없는 시험: 수학 인수분해가 도저히 발목을 잡아도, 영어 단어가 머릿속을 맴돌아도 포기할 필요가 없다. 잘하는 암기 과목에서 점수를 보충하면 패스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희망의 사다리: 학창 시절 수학은 빵점이었어도 다른 분야에서 반짝였던 아이들이 있었듯, 검정고시는 '못하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잘하는 것'으로 문을 열어주는 사소한 정의를 실천하고 있었다.

2. ‘총귀’가 좋은 우리 엄마, 총명의 실체를 깨닫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친정엄마를 떠올렸다. 우리 세 자매는 평소 엄마에게 "엄마는 참 총귀가 좋아"라는 말을 자주 하곤 했다.

사실 '총명(聰明)'하다는 말의 한자를 뜯어보면 그 실체가 명확해진다.

  • 귀 밝을 총(聰) + 눈 밝을 명(明): 총명함은 결국 보거나 들은 것을 오래 기억하는 힘에서 나온다.
  • 보청기가 가져온 판단력: 나이 들어 배움이 힘든 건 인지 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귀가 어둡고 눈이 흐려지기 때문이다. 최근 엄마에게 보청기를 해드린 후,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대화하시는 모습을 보며 확신했다. 엄마의 '총명함'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3. 노후의 행복, 배움이라는 골든아비투스

시니어 제자의 당당한 모습은 "늦게 공부하는 의지가 노후의 행복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타인의 시선이나 나이라는 라벨에 갇히지 않고, 자신의 강점을 찾아 주체적으로 삶을 재구성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제가 늘 강조해온 '골든아비투스'의 정점이다.

  • 엄마를 향한 고민: "엄마, 이제 학교 다녀볼까? 검정고시 한번 도전해 볼래?"
  • 주체적 선택의 존중: 하지만 아들러가 말했듯, 이것은 결국 엄마의 인생이자 엄마의 과제이다. 내가 밀어붙이기보다 엄마의 진심 어린 의사를 먼저 물어보는 것이 인간에 대한 예의다.

'사실'이라는 자루에 '늦깎이 공부'라는 희망을 담아보니, 엄마의 남은 생이 이전과는 다른 색채로 다가온다.

엄마는 얼마전 노인일자리가 안되었다고.. 내가 보청기를 껴서 아닌가 하고 우울해 하셨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일을 하던 사람은 일이 사라질 때 '사회적단절'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너무 열심히 하면 억울해지는 일이 온다" 고 내가 늘 강조하는  강의 내용처럼, 평생 일만 해오신 엄마가

낙오자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두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일자리가 안 된 건 엄마의 잘못이나  아니야. 노인일자리는 오빠와 함께 사니까 부양가족이 있어서 그럴꺼야..

그건 잠시 숨을 고르고, 엄마의 '총귀'를 더 빛나는 배움에 쓰라는 하늘의 신호일지도 몰라.

우리 다시 일자리가 나올때 까지 함께 검정고시 책 한 번 들여다볼까?"

"엄마, 이제는 남을 위해 일하는 시간 말고, 엄마의 머릿속을 황금빛 지식으로 채우는

'엄마만의 일'을 시작해보면 어때?"라고 넌지시 건네보려 한다.

배움은 기쁨이 될 수 있다. 엄마 역시 배움의 기쁨으로 노후의 무력감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  ‘골든아비투스’ 검정고시 입문 가이드

1. 전략의 핵심: “수학은 포기해도 합격한다”

제자가 말한 '총점제'의 비밀을 엄마에게 가장 먼저 알려준다.

수학 인수분해에 대한 공포가 배움의 문턱을 넘지 못하게 해서는 안 된다

  • 신의 한 수 (총점 480점): 8과목 평균 60점만 넘으면 된다. 수학이 20점이라도, 엄마가 잘하시는 도덕, 사회, 국어에서 80~90점을 받으면 충분히 합격이다.
  • 암기 과목의 승리: "엄마, 수학은 연필 굴려도 돼. 엄마는 총귀가 좋으니까 이야기 들려주는 도덕이나 국사에서 점수 따면 끝이야!"라고 안심시켜 드리는 것이 첫걸음이다.

2. 준비물: ‘총명함’을 깨우는 도구들

 나이 들어 공부할 때 가장 큰 벽은 인지 능력이 아니라 '신체적 제약'이다.

  • 밝은 눈과 귀: 보청기 점검과 더불어, 큰 글씨로 된 '시니어 전용 검정고시 교재'를 준비해 드린다.
  • 성공 경험의 공유: "엄마보다는 어리지만 54년생이면 70대야.. 그 제자도 유학 없이 검정고시로 교수까지 됐대."라는 실질적인 사례를 들려주며 '나르시시즘(자기애)'을 자극한다.

3. 학습 루틴: 20%의 몰입으로 80%의 성과내기

엄마가 일자리를 잃어 느끼는 무력감을 '학습 성취감'으로 대체하는 파레토 루틴이다.

  • 오전 30분 '골든 타임': 응봉탕 한 잔 후, 가장 머리가 맑을 때 암기 과목 하나를 가볍게 읽는다.
  • 유튜브 활용: 요즘은 시니어를 위한 검정고시 유튜브 강의가 아주 잘 되어 있다. "엄마, 경로당 대신 이 영상 보면 서울대생 부럽지 않아"라며 접근성을 높여준다.

https://yphappyshare.com/?p=11&page=167&viewMode=view&idx=3121

 

양평행복나눔 홈페이지

 

yphappyshare.com

 

  사회복지 슈퍼바이저이자 교수로서 기록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