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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비투스/50+리부트

[에세이6]놓치지 말아야 할 사랑의 온도

by rba_jin 2026. 2. 7.

 

먼훗날 우리-영화속장면 -AI로

 

영화 <먼 훗날 우리>의 흑백 화면은 지독하게 쓸쓸하지만,

그 속에는 가난을 통과해온 사람만이 알아볼 수 있는 묘한 동질감이 흐른다.

1994년, 동생과 함께 머물던 자취방의 공기.

명절이면 고향으로 가기 위해 청량리역에서 중앙선 비둘기호를 향해 숨 가쁘게 뛰어야 했던 대학 시절의 풍경이 영화 위로 겹쳐집니다. 표를 구하지 못해 매표원이 올 때마다 화장실로 숨어들어야 했던 그 서글픈 가난의 기억은,

이제 거실의 은은한 조명 아래서 영화를 보는 안온한 현실로 바뀌었다.

영화 속 샤오샤오는 젠칭에게 말한다. "I miss you." 젠칭은 "나도 보고 싶었어"라고 답하지만,

샤오샤오의 진심은 "난 널 놓친 거야"라는 뜻이었다.

잡지 못하고 놓아버린 것은 사랑일까?, 아니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젊은 날의 우리일까?

 

하지만 세상에는 절대로 놓지 않는 사랑이 있다.

명절이면 자식이 좋아하는 만두를 쪄놓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엄마의 마음이다.

1940년생인 엄마, 전쟁의 피난길과 고단한 노동을 견뎌낸 엄마에게 자식은 '제 바람대로 잘되고 건강하기만 하면 되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남들이 여덟 번이나 훑고 지나간 볏짚 사이에서 낱알을 모아 시커먼 좁쌀 가래떡을 빚어냈던 그 모진 손길은,

자식이라는 끈을 놓지 않기 위한 어머니만의 눈물겨운 사투였다.

이제 우리는 각자의 집에서 명절을 보낸다.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엄마가 쪄주던 만두의 따뜻한 김이 서려 있다.

지독한 가난 속에서도 우리를 비참하게 만들지 않으려 애썼던 엄마의 시간을 이제는 이해한다.

 

엄마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우리가 가장 예쁜 별로 빛나고 있을 것이다.

사랑은 부모의 마음처럼 결코 놓지 않는 것이다. 영화 속 연인들은 서로를 놓쳤을지 몰라도,

우리는 서로를 붙잡고 긴 겨울을 지나왔다.

이번 명절, 엄마와 마주 앉아 만두를 먹고 싶다.

엄마와 함께 여행했던 길...

 

< 소중한 나의 동생에게>

1. 고생했던 시절의 추억을 나누며

"영화 <먼 훗날 우리>를 보는데, 1994년에 우리 같이 살던 자취방 생각이 나더라. 청량리역에서 비둘기호 타려고 숨차게 뛰고, 가난해서 서러웠던 기억들도 이제는 조명 아래서 웃으며 추억할 수 있게 됐네.

나보다 더 힘든 시간을 견뎌냈던 네가 있어서 언니는 참 든든해.

이번 명절, 각자의 집에서 보내지만 마음만은 늘 곁에 있다는 거 알지? 늘 고맙다."

2. '놓치지 않는 사랑'에 대하여

"영화 속 대사에 '난 널 놓친 거야'라는 말이 있더라.

하지만 우리 자매는 그 모진 세월 속에서도 서로를 놓지 않고 잘 버텨온 것 같아. 엄마가 쪄주던 만두처럼 따뜻하고 넉넉한 명절 보냈으면 좋겠다. 힘들 때 언제든 쉬어갈 수 있는 언니라는 '아름드리나무'가 여기 있다는 걸 잊지 마."

우리 이번 여행 어린시절 가래 나무를 찾아 떠난 추억 너무 소중하다.

 

 

"엄마의 만두처럼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 따뜻한 명절 보내!

 명절에 함께 하면 더 좋겠다. 우리 마음속엔 항상 서로를 위한 자리가 있잖아.

1994년의 그 좁았던 방보다 지금의 우리 마음이 훨씬 넓어진 것 같아 기쁘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