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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투스강의실/사회복지미션

[에세이]7080 제자들과 함께 쓴 사회복지사 자격증 등정기

by rba_jin 2026. 4. 28.

[프롤로그] 멈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통합’의 마법

 

새벽의 정적을 깨는 전화벨 소리는 때로 한 인생의 궤도(拏)를 송두리째 바꾸기도 한다.

"교수님, 여든이 넘은 저 같은 노인네도... 정말 할 수 있을까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음성은

설산의 칼바람 앞에 선 등반가의 그것처럼 위태롭고도 간절했다.

80세. 누군가는 생의 정리를 말할 때, 그는 국가고시 1급이라는 거대한 안나푸르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는 또 다른 제자의 얼굴이 교차했다. 얼마 전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거머쥔 70세의 제자. 그녀는 단순한 암기라는 파편에 매몰되지 않았다. 현장실습의 거친 숨결 속에서 사회복지라는 거대한 물길(沅)을 읽어냈고, 파편화된 지식들을 하나의 유기적인 생명체로 통합해내는 지성적 아비투스를 증명해 보였다.

나는 80세의 제자에게,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두려움이라는 격자(Frame) 안에 갇혀 망설이는 수많은 '늦깎이 별'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사회복지는 시험지에 박제된 글자가 아니다. 현장의 뜨거운 심장과 이론의 냉철한 머리가 만나는 통합의 예술이다. 파편이 아닌 전체를 응시할 때, 당신의 안나푸르나는 정복해야 할 산이 아니라 즐겁게 마시는 한 잔의 따뜻한 밀크티가 될 것이다."

 내가 쓰고자 하는 책은 생의 끝자락에서 다시 한번 주체적(拏)인 인간으로 우뚝 서고자 하는 이들을 향한 나의 가장 극진한 예우이자, 그들이 쏟아낸 땀방울이 어떻게 찬란한 별나라의 이정표가 되었는지에 대한 역동적인 보고서다.

이제, 당신의 안나푸르나

를 향해 함께 첫발을 내디딜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