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스터의 소설 『바움가트너』에 등장하는 '비어트릭스 코어의 눈(The Eye of Beatrix Coe)'은 작품 속 주인공인 시모어 바움가트너의 사별한 아내, 안나 블루메(필명 비어트릭스 코어)가 쓴 미완성 원고 또는 그녀의 문학적 세계관을 상징하는 핵심적인 메타포이다.
1. 문학적 배경과 의미
소설 속에서 안나(비어트릭스)는 시인이자 작가로 활동했다. '코어(Coe)'라는 이름은 라틴어로 '심장(Cor)'을 연상시키며, 동시에 '핵심(Core)'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내포한다.
- 진실을 꿰뚫는 시선: 세상을 표면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물과 인간의 본질(Core)을 직시하는 예술가적 통찰력을 의미한다
- 미완의 기억: 아내가 남긴 원고의 제목이기도 한 이 문구는, 바움가트너에게 있어 아내의 죽음 이후에도 여전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아내의 존재감과 그녀가 남긴 정신적 유산을 상징한다.
2. 심리학적 관점에서의 해석
심리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이 '눈'은 '타자의 시선'이 내면화된 상태로 분석할 수 있다.
- 상실과 애도: 바움가트너는 아내가 죽은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그녀의 시선(눈)을 통해 세상을 보고 자신의 삶을 평가한다. 이는 대상관계이론에서 말하는 '내재화된 대상'이 주인공의 자아에 미치는 강력한 영향력을 보여준다.
- 자기 성찰의 도구: 비어트릭스 코어의 눈은 바움가트너로 하여금 자신의 노년과 고독을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게 만드는 심리적 거울 역할을 한다.
3. 팬텀 림(Phantom Limb)과 상실의 감각
이 소설의 주요 테마 중 하나인 '환상통(Phantom Limb Pain)'과 연결해 볼 때, 비어트릭스 코어의 눈은 이미 사라졌지만 여전히 선명하게 느껴지는 아픔이자 사랑의 흔적이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그 눈을 통해 바움가트너는 상실의 슬픔을 삶의 일부로 통합해 나가는 과정을 겪게 된다.
상실이후에도 삶은 계속된다
"누군가를 깊이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의 눈으로 자신의 삶을 비춰보고 있는가?"
비가 오는 오늘 이어령 교수의 글처럼 노 바움가트너의 글이 나를 끌어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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