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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비투스/갱년기극복

갱년기 친절은 사람을 스며들게한다.

by rba_jin 2026. 3. 20.

갱년기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존재의 친절’은 사람을 스며들게 한다.

 

 우리는 흔히 지성(知性)의 힘으로 세상을 다스릴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인생의 겨울,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오면 그토록 견고하던 지성은 무력해진다.

이어령 교수님이 고백했듯, 절망해 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영성의 문턱을 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1. 지성의 끝에서 마주한 무력함

 비판적 지성으로 무장했던 이어령 선생님이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은 논리 때문이 아니었다.

고통 속에서도 절대적 신뢰로 회복해 나가는 딸의 '영성'을 보았을 때,

육신의 아버지로서 느끼는 처절한 무력감이 그를 인도한 것이다.

우리는 하늘나라가 좋다고 말하면서도 먼저 가고 싶어 하지 않는 이율배반적인 존재들이다.

그러나 역경의 순도가 높아질 때 믿음의 순도 또한 높아지는 그 신비로운 지점, 그곳이 바로 영성(靈性)에 근접하는 순간이다.

 

2. 고향의 미소, 친절이라는 환경

 겨울이면 고향에서 한 달을 지내고 싶었던 마음은 처음엔 그저 편안함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곳엔 평상시 내게 보기 힘든 '미소 짓는 얼굴들'이 있다.

스쳐 지나가는 이에게 건네는 자연스러운 친절. 특별한 이유 없이 나도 모르게 표정이 풀리는 순간들.

사람은 친절한 환경 속에 있을 때 비로소 달라진다. 굳어 있던 마음의 제방이 무너지고, 그 틈으로 따스한 빛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3. 트라우마를 녹이는 ‘존재적 친절’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은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세상에 대한 믿음을 잃고, 누구도 나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할 거라 여기기 때문이다. 마음이 불안정할 때 타인의 말 한마디는 비수가 되지만, 반대로 예상치 못한 친절은 기적 같은 안전감을 준다.

 

"그래도 완전히 못 믿을 세상은 아니구나. 내가 여전히 존중받을 만한 사람이구나."

 

내가 밑바닥에 있을 때 그 힘을 보여준 이가 있다. 그는 나를 고쳐주려 하지 않았고, 평가하지 않는다. 그저 '거기 있어 주었다.'

말이 아니라 존재로 보여준 그 친절은, 지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영성의 영역이었다.

 

 길을 잃었을 때 도와 준 낯선 이의 손길, 안부를 묻는 지인의 문자 한 통처럼 아주 사소한 '존재의 친절'이 네 마음의 칠흑 같은 어둠을 녹이는 태양이 되어줄 것이다.

내가가 박사 학위를 따며 배운 지성보다 더 귀한 것은, 고통받는 이 곁에 말없이 있어 줄 줄 아는 '영성 있는 친절'이다.

나는 나에게 힘이되어 준 가족들과 그런 '골든아비투스'를 가진 사람으로 함께 흘러가려 한다.

 

사람의 기쁨은 결코 가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에 있다 p280 여행의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