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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7080 제자들과 함께 쓴 사회복지사 자격증 등정기 [프롤로그] 멈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통합’의 마법 새벽의 정적을 깨는 전화벨 소리는 때로 한 인생의 궤도(拏)를 송두리째 바꾸기도 한다."교수님, 여든이 넘은 저 같은 노인네도... 정말 할 수 있을까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음성은설산의 칼바람 앞에 선 등반가의 그것처럼 위태롭고도 간절했다.80세. 누군가는 생의 정리를 말할 때, 그는 국가고시 1급이라는 거대한 안나푸르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그 순간, 내 머릿속에는 또 다른 제자의 얼굴이 교차했다. 얼마 전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거머쥔 70세의 제자. 그녀는 단순한 암기라는 파편에 매몰되지 않았다. 현장실습의 거친 숨결 속에서 사회복지라는 거대한 물길(沅)을 읽어냈고, 파편화된 지식들을 하나의 유기적인 생명체로 통합해내는 지성적 아비투.. 2026. 4. 28.
폴 오스터의 소설 『바움가트너』 폴 오스터의 소설 『바움가트너』는 71세의 은퇴한 철학 교수인 바움가트너가 9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 애나(Anna)의 부재를 견디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과정을 그린다. 이 작품에서 드러나는 노년의 고찰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축으로 요약할 수 있다. 1. 기억의 중첩과 과거와의 공존 노년은 새로운 사건을 경험하는 시기라기보다, 지나온 삶의 기억들이 현재의 일상 속에 겹겹이 쌓이는 시기다.통찰의 본질: 바움가트너는 끊임없이 아내 애나와의 기억을 소환한다. 그에게 과거는 이미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현재를 지탱하는 실재(Reality)다.의미: 나이가 든다는 것은 상실을 경험하는 과정이지만, 동시에 사랑했던 이들의 흔적을 내면에 온전히 간직하고 그들과 대화하는 내면의 성숙을 의미한다. 2. 신체적 쇠.. 2026. 4. 27.
"매주 수요일은 문화요일"-바디콘서트를 보다 매주 수요일은 문화요일"-오늘은 바디콘서트를 보다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예술감독 '김보람'을 중심으로 2011년 창다된 순수예술단체🚗 3, 8, 그리고 땀의 미학 "매주 수요일은 문화요일." 하지만 내 차의 끝자리 '3'은 그 문화로 가는 길목에서 거대한 벽이 되었다.주차 5부제라는 사회적 약속은 MBTI, P형인 나의 느긋함을 허용하지 않았고,인천문화예술회관 주차장 입구에서 마주한 '입차 금지'라는 붉은 글자는 순간 나를 '민폐의 주인공'으로 박제해 버렸다'수잔 손택'의 사진에 관하여를 보면 사진이 타자의 고통을 스펙터클로 만든다고 했지만,내뒤로 10대의 차가 줄지어 선 그 긴박한 후진의 길목에서 내가 느낀 고통은 결코 스펙터클이 아닌 생생한 '실재(Reality)'였다.땀을 흘리며 벨을 누르고, 다시.. 2026. 4. 24.
[김애란 좋은이웃]연민하던 대상이 반짝이는 세상으로 갈 때 [문학 성찰] 좋은 이웃: 우리가 상실한 것은 집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었다.사람들은 남의행복에 대해서 내적갈등을 일으킨다.🏘️ 전세살이의 불안, 그리고 ‘적확한’ 소외감 자산 가격이 폭등하는 시대, 전셋집에 살며 집주인의 방문을 기다리는 주인공에게 세상은 더 이상 안식처가 아니다. 자산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은 단순한 경제적 결핍을 넘어 '존재론적 공포'로 연결된다.경제적 계층이 공고해질수록 우리는 "내가 무능해서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소외감의 격자(Frame)에 갇히게 된다. 🔍 연민이라는 이름의 권력: 시선이 엇갈리는 순간 주인공은 공부방을 운영하며 장애 아이를 키우는 시우 어머니를 진심으로 연민했다. 수잔 손택이 말했듯, 연민은 때로 '안전한 거리'를 전제로 한다.내가 내려다볼 수 있는.. 2026. 4. 22.
[김애란-숲속 작은 집] 당신은 누구를 의심해 본적이없나요? [김애란-숲속 작은 집] 당신의 의심은 누구를 향한 프레임인가요?🏡 숲속의 고요, 그 너머의 소음 디자인 프리랜서 은주와 카페 운영자 지우 부부는 복잡한 도시의 소음을 피해 숲속으로 떠난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숲의 평화가 아닌, 타자의 행동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분석해야 하는 '인식의 감옥'이었다.김애란 작가는 이 평범한 신혼부부를 통해, 우리가 타인을 바라볼 때 얼마나 쉽게 '편견의 격자'를 씌우는지 차분하게 묘사한다.김애란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우리가 타인을 온전한 존재로 마주하기보다,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이라는 '편견의 격자'를 통해 재단하려 함을 보여준다. 🔍 소설의응시- 삐뚤어진 욕실 용품: 의심이라는 ‘약탈적 응시’ 주인공은 오전부터 밤까지 관광을 하고 집에 오면 '메이드'가.. 2026. 4. 21.
[지성과 온기] 수잔 손택 & 티소믈리에 북토론회 [지성과 온기] 수잔 손택 & 티소믈리에 북토론회 성찰 질문지 1단계: 프레임(Frame) 인식하기 - ‘응시’의 성찰"사진은 세상을 수집하는 방식이다." (수잔 손택)오늘 하루, 당신의 시선을 가장 오래 붙들었던 '이미지'는 무엇이었나요? 그 이미지는 당신에게 실재를 보여주었나요, 아니면 실재를 대신했나요?당신의 스마트폰 사진첩을 열어보세요. 그 속의 '나'는 주체적인 인간인가요, 아니면 타인에게 보여지기 위해 연출된 '기호'인가요? 여성으로서 사회가 규정한 '아름다운 프레임'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정작 당신의 실재(육체와 감정)를 외면했던 순간이 있었나요? 2단계: 감각의 회복 - ‘음미’의 시간 "기억을 만드는 것은 맛이 아니라 공기다.“ 지금 찻잔에서 피어오르는 김의 모양과 향기를 가만히 응시해.. 2026. 4. 20.
[프로젝트 헤일메리] 우주 끝에서 만난 인류애와 숭고한 선택 우주 끝에서 만난 인류애와 숭고한 선택에 잔상이 오래 남는다.🚀 과학의 경계를 넘어, 삶과 죽음의 본질로 앤디 위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표면적으로는 인류를 구하기 위한 과학적 사투를 다룬다.하지만 내 가슴을 울린 것은 우주선 안의 복잡한 수식이 아니라, 주인공 그레이스가 마주한 '누구를 위해 죽을 것인가?'라는실존적 질문이었다. 영화 속 코마 상태에서 회복될 수 있는 유전자의 유무는 과학적 장치일 뿐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코마라는 거대한 어둠 속에서도 우리를 깨우는 '살고자 하는 의지'이며, 그 의지의 끝에는 결국 '타인을 향한 사랑'이 있다는 사실이다.🌌 타자(Other)로부터 찾은 ‘나’의 완성전혀 다른 문명을 가진 존재 '로키'와의 만남은, '존엄의 연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2026. 4. 17.
아산에가면 '여민뜰'의 한옥집 공기를 마셔보자 [아산 여민뜰] 기억을 만드는 것은 맛이 아니라 공기였다https://www.google.com/maps/place 여민뜰 · 충청남도 아산시 영인면 여민루길 68 KR★★★★☆ · 한식당www.google.com 🌬️ 맛보다 깊은 ‘공기’의 기억사람들은 흔히 맛집을 찾아 떠나지만,사실 우리를 다시 그곳으로 부르는 것은 혀끝의 미각이 아닌 그날의 '공기'라는것일과 지식의 눈사태에서 잠시 벗어나 휴가를 낸 오늘, 나는 아산 피나클랜드를 향하던 중 ‘여민뜰’이라는 한옥 식당을 만났다.한정식은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하는 힘이 있다.부잣집 양반댁 같은 고즈넉한 한옥에 들어서는 순간, 함께한 이들의 다정한 공기가 섞여 들며 진정한 '힐링'이 시작되었다. 🖼️ 기다림으로 완성한 한 상의 ‘표상’마당이 넓으니 덩.. 2026. 4. 16.
타자화는 어떻게 재생산되는가? 호텐토트 비너스라는 격자를 깨고: 세라 바트만의 존엄을 복원하며 세라 바트만은 '호텐토트 비너스'라는 이름으로 유럽 전역에서 전시되었다.이는 단순한 인종차별을 넘어, 여성의 신체를 철저히 '타자화'하고 '도구화'한 젠더 폭력의 전형이다1. ‘이미지’에 의한 존재의 추상화와 기호화세라 바트만은 살아있는 인간이 아닌, 유럽의 우월성을 증명하기 위한 '표상(Representation)'으로 소비되었다. 기호로서의 신체: 그녀의 신체 특징(스테아토피기아 등)은 서구 여성의 미(美)와 대비되는 '비정상'과 '야만'의 기호로 추상화되었다. 손택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녀는 한 명의 주체적인 여성이 아니라 관람객들의 시각적 쾌락을 위해 박제된 '이미지 조각'이었다.지역성의 소멸: 그녀가 코이코이족으로서 가졌던 고유한.. 2026.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