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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비투스/마독북클럽

[ 불필요한 여자]레바논에사는번역하는여자

by rba_jin 2026. 6. 17.

내가 이 책을 읽고 토론하고 싶은 주제는 

알리야의 '번역 작업'은 그녀에게 어떤 심리적·정체성적 의미를 갖는가? 이다.

 

자신의 일을 과소평가하던 주인공은 아파트에 배수관이 터져 자신이 작업해 온 번역서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하며 불필요한 이웃이라 생각한 아파트 세마녀들에게 당황하여 소리친다.

 

'나는 번역하는 사람이에요'

이 말에는 도와달라는 의미가 숨어있다.

그녀에게 문학과 예술은 ‘구원 또는 ‘생존’의 수단으로서 역할을 해 왔다.

프루스투의 책을 읽으며 , 그동안 들어보지도 못한 여러작가들의 책들을 번역하며 스스로 자존감이 높은 그녀지만

위기에서는 그녀의 정체성이 나오는 것이다.

알리야의 번역과 독서 행위는 베이루트라는 도시에서의 상처와 소외속에서도 매우 큰 의미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최근 읽은 책 중에서는 최고의 책이라고 찬사하고 싶어진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레바논에 나도 가 있는 듯 하다 ,

레바논은 고전 히브리어 르바논에서 유래한 희다라는 뜻으로 만년설이 쌓여 있다고 한다. 

레바논 여성들은 히잡을 쓰지 않는 여성이 많다고 하고, 이슬람, 기독교 에서 파생된 다양한 종교가 많지만

1973년 독립시점부터 종파별 권력안배제가 있다는 것등.

레바논의 정치적 현황도 찾아보며 레바논 여성들의 삶이 식민지를 경험한 우리나라 여성들.

우리 어머니 할머니 세대들과비슷하다는 생각에 몰입하여 읽은 듯 하다.

 

이 책에 언급된 그녀가 번역한 책들을 다 읽고 싶어진다.

책을 읽다가 간혹 이 사람이 누구야 하면서 검색한 작가도 있지만

알리아의 어머니가 치매 상태에서도 기억하는 '아스마한' 이라는 가수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유발했었다. 

 

 전쟁이란 환경, 총탄 소리만 듣는 환경에서 피아노 소리는 매우 감동적일 것이라는 것이라는 글을

 영화 '피아니스트'를 소개한 댓글에서 본 것 같다.

 주인공 알리야는 루빈스타인의 쇼팽연주를 좋아해서 '쇼팽 발라드제1번 사단조'는 어렵지 않게 휘파람으로 흥얼거릴 정도라니

 

나도 그녀처럼  서서히 클래식을 좋아하는 과정으로 빠지는 훈련을 하고 싶어진다.

노력해서 안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여자가 어찌 '불필요한 여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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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여자

이는 자신을 비하하는 말이 아니다.

 전쟁과 혼란, 가부장제 사회 속에서 여성을, 노인을, 그리고 고독한 지성을 주변부로 밀어내 온 사회의 차가운 시선을 아이러니하게 담아낸 표현이다.

주인공 알리야는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 사는 70대 여성 이다.

스스로 신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가족과 세상에서 이렇게 밀려날 수 없기에...

제미나이ai

 

스포를 말하자면 작가가 '여자'가 아니라는 것에서 한번 놀란다.

이 책을 쓴 저자 라비 알라메딘, 그는  레바논계 미국 작가로, 레바논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쿠웨이트와 레바논에서 성장했다.

그는 2025년 발표한 소설 <잘 속는 라자(와 그의 어머니)의 진실된 진실 이야기>로 같은 해 전미 도서상을 받았다.

2014년 미국에서 처음 발간된 <불필요한 여자>는 그의 초기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경향신문

 

내가 읽은 책중 레바논을 배경으로 한 책은 처음인 것 같다.

 북클활동을 하는 나는 적어도 월2회 토론을 하기에  평균치 이상의 책을 읽는다고  스스로 도취해 있지만.

불필요한 여자 라는 책을 읽고 있노라면 너무나도 읽어야 할 책들이 많다는 것에 좌절감을 느낀다.

'불필요한 여자'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109531&srsltid=AfmBOoqqdlddYogqU6mqFbLLrnrkSN_VUFeHzG6RLo2FjJe5rsJOT8cT

 

불필요한 여자 | 라비 알라메딘

사회로부터 “필요 없다”고 여겨진 한 여자의 삶을 통해, 존재의 존엄과 고독의 의미를 되묻는 소설이다. 한 인간의 내면을 따라가며, “쓸모”라는 기준이 얼마나 쉽게 인간을 배제하는지, 그

www.aladin.co.kr

 

이 책은 중동의 파리라는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경험했던 일들을 이야기 한다..

프루스트를  세번이나 읽었다는 주인공 알리야는

내 프루스트적 기억으로 글을 쓴다. 는 말을 자주 한다.

간혹 그녀의 독백과 현실이 크로스 되면서 잃어버린시간을 찾아서의 주인공이 마들렌을 한입 베어물면서 상기한 과거로 교차되기도 한다.. 

그녀가 말하는 프루스트적 산책

이는 단순히 '풍경이 좋았다'거나 '오래 걸었다'는 의미를 넘어, "사소한 감각을 통해 기억의 빗장이 열리고,

과거의 시간과 공간이 현재로 밀려 들어와 삶을 입체적으로 되돌아보게 만든 경험"을 뜻한다.

  프루스트의 주인공이 작가서 살고 싶었지만 몇 년이 지나도록 자신이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 괴로워하나

7부 최후에 이르러서야 자신이 살아온 인생 그 자체가 드라마이며 최고의 글 소재임을 깨닫고 비로소 펜을 잡는것 처럼

알리야 또한 베이루트에서 살아낸 삶 자체가 드라마이다. 

 

 

캔바활용

 

 주인공 알리야는 은퇴한 서점 직원이자 72세 여성이다.  베이루트의 작은 아파트에 살며 매년 자신만을 위한 번역을 하여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37편의 번역 원고를 상자에 넣어 보관한다.

이 소설은 바로 그 아무에게도 읽히지 않을 번역의 시간을 따라가며 세계문학과 철학예술을 향한 사적이고도 열정적인 독서의 역사를 한 여성의 내면과 겹쳐 놓는다.

겉으로 보기에는 노년의 은둔자가 써 내려가는 회고담이지만 그 속에는 전쟁과 가족, 젠더, 언어와 번역, 독서와 고독에 관한 치열한 사유가 촘촘히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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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번역을 사랑하는 이유가 곳곳에 드러나 책을 읽는 재미가 크다.

그리고 '푸르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라는 책을 내가 함께 읽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책이다. 

나는 만화로서 푸르스트를 읽었기에 만화의 장면들이 오버랩된다.

한마디로 나는 푸르스트적 산책을 했다.. 라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는 여자다.

학창시절 사두었던 열화당에서 나온 만화 마르셸 푸르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다시 찾아 보았다.

 

지금은 절판되어 합본으로 출반되어 나온다.

운이 좋으면 중고책을 사서 볼 수도 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81372015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합본 1)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합본) 1 |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스완네 집 쪽으로』는 원작 제1권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한 권에 묶은 합본 개정판으로, 낱권 만화본으로는 각각 1권 「콩브레」, 4권 「스완의 사랑Ⅰ」, 5권 「스완

www.aladin.co.kr

 

 

내게 의미있었던 문장..P160-P161-P162 에서 언급한  알리야의 번역에 대한 자신의 의견들이다.

 

조지프 브로드스키가 말했듯 영어권 독자들이 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스키의 차이를 거의 알지 못하는 이유는

이 작가들의 산문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니라 콘스탄스 가넷의 산문체를 읽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누가 번역을 읽는가? 도스토예프시키를 에드워드시대의 산문체로 번역한다는 것은 차에 우유를 더하는 짓이다.

내 번역은 번역의 번역이므로 원본에 덜 충실한 게 당연하다.

 

콘스탄스(영국의 작가이자 19세기 러시아 문학 번역가.(축약,요약으로 비판받는 번역가) 처럼 나도 최선을 다할 뿐이다.

하지만, 콘스탄스와 달리 나는 모르는 단어를 건너뛰거나 긴 부분을 짧게 줄이지는 않는다.

콘스탄스 가넷(1862-1946)은 천재도 아니었다. 모르는 단어를 건너뛰는 데서 끝나지 않고 없는 말을 만들어 냈다.

그리스어를 몰라서 그리스어를 아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내 번역은 샴페인은 아니다, 우유를 탄 홍차도 아니다.

아라크에 가깝지 않은가 싶다. (아라크: 아니스 향이 나는 레반트 지역의 증류주)

 

P165

안나 카레니나를 읽고 싶어하는 열댓 명의 사람들은 대개 학식이 있어 영어나 프랑스어로 읽을 수 있다.

아랍어로 읽고 싶어하는 두세 명은 내가 만든 시스템을 거친 번역본이 아닌 러시아어 원문을 번역한 번역본을 선택할 것이다.

나는 출간이 아닌 번역에 목숨을 건다.

나는 최종적인 결과물이 아닌 과정에 헌신한다. 어쨌든 내게 영감을 불어넣는 것은 그 행위, 작업 그 자체이다.

일단 책 한 권을 끝내면 경이로움이 사라지고 수수께끼는 풀린다. 그러면 별로 관심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게 다 아니다.

 

P373

나는 책으로 숨을 쉰다.

 

P394(배수관이 터져 물 난리가 났을 때, 세 마녀가 뛰어 들어온다)

나는 번역을 하는 사람이에요-정체성

 

P405( 파디아가 묘사한 알리야)

셜리맥클리엔 같은 수녀같아요.

 

P414

우리는 안나 카레니나와 남편들 이야기를 하고 있어

두 여인은 마치 제 자식의 결혼 발표를 들은 것 마냥 반응한다. 주마나는 곧 기쁨에 목놓아 울 것 같은 표정이다.

이 커피는 암브로시아, 천국의 맛이다. 충격적이다. 이런 맛은 처음이다

안나 카레니나와 톨스토이를 이야기 하려고 우리가 책을 읽나? 내가? 아니.

남편들 (알렉세이 카레닌, 브론스키, 스티바(안나 오빠), 레빈)얘기를 하려고 안나 카레니나를 읽는다.

 

P428

누군가 나를 기억하며 기념비를 짓고 조각상을 세워주기를 바랐다.

나의 '알리오폴리스'는 어디 있는가?- 잃어버린 시간의 유토피아

'알리오폴리스(Aliopolis)'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등장하는
중요한 문학적 공간이자
,'내가 잃어버린 가장 찬란했던 시절의 기억과 공간'을 상징하는 은유
그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상실해 버린, 그러나 기억 속에는 가장 아름답고 찬란하게 남아 있는
'과거의 성지(聖地)'

 

 

마지막 책장을 넘기기가 아쉬운 책이다.

 

알리야의 페르소나...페르난두 페소아?

당신이 아무리 위대한 들, 하루치 수다보다 소중할까?

알리야의 말처럼

나도 수다를 떨고 싶다.

이 책을 읽은 누군가와 밤새 책 이야기 하고 싶어질 것이다.

너무 시끄럽지 않은 고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