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73 2023년 노벨문학상 '아침그리고저녁' 2023년 노벨문학상은 21세기 사뮈엘 베케트라 불리는 욘 포세의 '아침 그리고 저녁'아침 그리고 저녁 ― 죽음을 건너는 언어1.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한 작가, 욘 포세 2023년,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Jon Fosse)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노벨상 주관 기관인 스웨덴 한림원은 그를“말할 수 없는 것에 목소리를 부여한 혁신적인 희곡과 산문의 작가” 라고 평했다.그는 13번째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극작가이며,‘21세기 사뮈엘 베케트’라 불릴 만큼침묵과 공백의 미학을 탐구한 인물이다.그의 문장은 절제되어 있으며, 반복과 여백으로 이루어진다.그 안에서 인간은 말보다 더 깊은 곳 ― 존재와 소멸의 경계― 에 놓인다. 2. 『아침 그리고 저녁』 ― 삶과 죽음의 이어짐 욘 포세의 대표작 『아침 그리고 저녁.. 2025. 10. 23. '김훈'에세이 서문 허송세월 '늙기의 즐거움' 김훈의 에세이 『허송세월』서문에는 “늙기의 즐거움”이라는 구절이 있다. '늙기의 즐거움' 첫줄은 이렇게 시작된다 “핸드폰에 부고가 찍히면 죽음은 배달상품처럼 눈앞에 와 있다.”이 짧은 문장 속에는, 죽음이 얼마나 일상 속으로 들어왔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이제 죽음은 먼 이야기나 철학적 주제가 아니다.액정 화면 속에서 부고는 몇 줄의 문자로 도착하고, 그 아래에는 조의금을 받을 은행계좌가 또렷하게 찍혀 있다.죽음은 ‘확실히 배달된 현실’이면서도,그 형식은 너무나도 디지털적이고 간소화된 허구처럼 느껴진다. 디지털 영혼의 시대이 문장을 읽으며 문득 생각했다.‘AI가 기억하는 나’는 어떤 모습일까?내 삶의 데이터와 영상이 클라우드에 저장되고,내 목소리로 만든 AI가 가족의 질문에 대답하는 시대가 왔다.그때 나.. 2025. 10. 23. 인공지능 시대의 사회복지, 인간중심 감성복지로 인공지능 시대의 사회복지, 기술에서 인간중심 감성복지로 접근해야인공지능(AI)이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사회복지 분야 또한 놀라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AI는 더 이상 과학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제는 일상 곳곳에서 사람의 삶을 돕는 조력자로 자리 잡았으며, 복지의 현장에서도 ‘보이지 않는 손’처럼 조용히 혁신을 만들어내고 있다. 1. AI가 바꾸는 복지의 현장 사회복지는 본래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관계의 영역’이다. 하지만 복지 행정의 현실은 방대한 서류와 복잡한 사례관리, 반복적인 행정 업무로 인해 정작 사람과 마주할 시간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었다.AI는 바로 이 지점을 정밀하게 파고들었다.AI 기반 사례관리 시스템은 복지 대상자의 건강 상태, 경제적 어려움, 주거 환경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 2025. 10. 22. [갤러리담]안국동_관계와 고독, 그리고 밥 한 그릇의 시간 안국동_관계와 고독, 그리고 밥 한 그릇의 시간노후에 접어든다는 것은, 오랜 세월 몸담았던 자리에서 한 걸음 물러난다는 뜻이다.그동안 함께 웃고 일하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조금씩 멀어지고,때로는 완전히 끊어지기도 한다.그 공백은 예상보다 크다.익숙한 일상이 사라진 자리엔 묘한 허전함이 남는다.그렇기에 성공적인 노후란,새로운 관계를 다시 짓는 일인지도 모른다.비슷한 세대와 어울리는 것도 좋지만,이제는 나이의 울타리를 넘어 다른 세대와 연결되어야 한다.젊은 사람들의 언어 속에서 새로움을 배우고,서로의 다름을 통해 삶의 온도를 조율해 나간다.인생 후반부의 인간관계는 나를 확장시키는 또 하나의 배움이다.그래서 나는 가끔 낯선 모임에 들어가 본다.동호회나 취미모임처럼,이전의 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를 사는 사람들과 .. 2025. 10. 22. 아비투스, 인간의품격은루틴에서시작한다. 아비투스, 인간의품격은 루틴에서 시작한다. “당신이 만나는 사람이 곧 당신이다.”아비투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를 만드는 것 인간은 스스로를 자유로운 존재라 믿는다.그러나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는 이 믿음에 의문을 던진다.그는 우리가 자유로운 선택을 한다고 생각하는 그 모든 행위들이 사실은 ‘아비투스(habitus)’,즉 사회적 환경이 몸과 마음 깊숙이 새겨놓은 습성의 결과라고 말한다.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 ‘아비투스’ 아비투스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다.우리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어떤 언어를 쓰며, 어떤 공간을 편안하다고 느끼는가—이 모든 것이 우리를 둘러싼 사회적 맥락이 만들어낸 ‘체화된 문화’다.그 속에서 인간은 사회적 조건에 따라 특정.. 2025. 10. 20. 마지막 순간까지 펜을 놓지 않았던 이어령 선생님의눈물한방울 마지막 순간까지 펜을 놓지 않았던 이어령 선생님의눈물한방울나에게 죽지마 하는 사람이 있을까? 마지막 순간까지 펜을 놓지 않았던 이어령 선생님.사멸해가는 운명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하루하루를 글로 살아낸 그의 힘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우리는 흔히 마음과 육체만을 생각하지만, 그는 영혼까지 생각한 사람이었다.‘마인드로 채워지기 전에 여백을 남기라’던 그의 말처럼,그는 공허 속에 깃든 영혼의 자리를 믿었다.삶의 여백은 텅 빈 공간이 아니라,우리 안의 빛이 스며드는 창이었음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나에게 죽지 마 하는 사람이 있을까?문득 생각한다.나에게 “죽지 마”라고 말할 사람이 있을까.한 존재에 너무 깊이 의지하면 터럭 하나까지도 겁이 나는 이유는,그 사람이 내 안에서 너무 큰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 2025. 10. 20. 미래 권력에 맞서는 두 개의 무기: 달리기와 독서 미래 권력에 맞서는 두 개의 무기: 달리기와 독서문득 인공지능과의 공존을 강요 당하는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본다.1. 몸의 루틴: 달리기와 권력으로부터의 자유"우리의 미래는 인공지능에 강요당하고 있다"는 생각은 내가 AI공부를 해야 한다는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된다. 그 강요에 무력하게 끌려가기보다 "내가 먼저 내 것으로 만들어야지"라는 생각으로 한강 산책 코스를 뛴다. 건강은 권력이기때문이다. 습관의 힘과 성장의 증명: 힘들 때 걷기도 했지만, 꾸준히 뛰다 보니 빠른 걷기가 수월해지는 경험은 몸이 발전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운동도 할수록 는다"는 진리가 몸으로 체화되는 순간이다. 오늘 초록길에서 홍제천까지 다녀오며 5분뛰기 5분 걷기를 반복했다. 심장에 무리가 줄 정도의 달리기는 못해도 나의 노력은 '.. 2025. 10. 17. 정치와사회복지의소명_인간에대한책임 정치와 사회복지의 소명 — “인간에 대한 책임”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소명으로서의 정치』에서 정치가에게 필요한 세 가지 자질로 '열정(Passion)', '책임(Sense of responsibility)', '균형적 판단(Judgment)'을 제시하였다.그는 정치가란 단순히 권력을 추구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과 사회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보았다.이 사상은 20세기 중반,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에게서 다시 살아났다. 케네디는 냉전이라는 극한의 경쟁 속에서도 ‘희망과 변화’의 정치, 그리고 인류 공동의 진보를 위한 Y이론적 리더십을 실천했다. 그는 “10년 안에 인간을 달에 보내고 무사히 귀환시키겠다”는 도전적인 비전을 제시하며, 과학기술 발전을 통한 국가적 자긍.. 2025. 10. 17. [룰루밀러]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올해 나에게 가장 큰 충격을 가져다 준 책이다. 탄탄한 구조로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지만 작가가 왜 이렇게 구성했는가 하는 부분에서는 정말 책을 덮을 때 즈음 이해하게 된다.그래서 장르가 스포인 책이다.작가는 우울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생화학자인 아버지는 7살밖에 안 된 딸에게 "인생은 혼돈이란다. 네 삶을 살아라" 라는 말을 차갑게 하는 아버지였다는 것.아빠의 말처럼 그녀는 혼돈 속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대학졸업 후 7년간 사귄 곱슬머리 남자친구에게 바다에서 처음만난 사람의이야기를 진실하게 고백하였지만 용서받지 못했다.혼돈 속에서 살게 될 때 그 혼돈을 헤쳐나오는 법을 알기 위해 과학자 조던을 탐구하기 시작하게 된다.어류를 연구하던 '데이비드스타조던'이라는 과학자는 1906년 .. 2025. 10. 17. 이전 1 ··· 15 16 17 18 19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