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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선의 산문집 '즐거운 어른' 🕰 불편함을 견디는 힘의 약화이옥선의 산문집 '즐거운 어른' 보통 할머니가 되면 자기 몸에 안 좋은 음식은 안 먹을 수 있는 자제력이 생겨서 건강식만 먹을 줄로 아는데 어느 나이대건 사람은 똑같은 지라 한밤중에 출출해 지면 안 먹어도 좋을 스낵을 먹거나 쓸데없는 군것질을 하고는 아침에 눈이 부어서 반쯤만 떠지고 후회를 한다.몸에 안좋다는 콜라대신 사이다를 사다 놓고 속이 더부룩하면 벌컥 벌컥 마신다일어날 일은 일어나고야 만다. 🩺 몸의 변화와 노년의 유머 그녀는 덧붙인다.“백내장 수술도 하고 임플란트도 몇 개 해야 ‘할머니’라 부를 수 있다.”즉, ‘진짜 할머니’가 되기까지는 여러 번의 수리와 통증이 필요하다는 것이죠.그 사이사이 흘러나오는 콧물, 식사 후에 남는 이물감, ‘츠으으으으’ 하고 나오.. 2025. 11. 5.
마사누스바움_지혜롭게나이든다는것 리어왕에게 무엇을 배울 것인가?1. 나이듦은 ‘통제권을 상실할 준비’이다 마사 누스바움은 『Preparing to Lose Control: What We Will Learn from King Lear』에서 이렇게 쓴다.“삶의 진정한 성숙은, 우리가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은 늙어가며 권력을 나누지만,정작 자신은 여전히 ‘통제의 욕망’을 놓지 못한다.그 결과 그는 모든 것을 잃고, 비로소 사랑의 진실과 인간의 나약함을 깨닫는다.누스바움은 말한다.“노년의 지혜란, 상실과 불확실성을 감당할 수 있는 감정적 능력이다.”이 문장은 이어령의 — “비워야 자유로워진다” — 와 깊이 이어진다. 젊음이 ‘통제하려는 시간’이었다면,노년은 ‘통제를 내려놓는 시간’이.. 2025. 11. 5.
삶의 미학 ― 나이듦 속의 자유 🌾” 삶의 미학 ― 나이듦 속의 자유 “비워야 채워지고, 놓아야 자유롭다.1. 나이듦은 ‘자유의 예술’을 배우는 시간 젊음이 ‘채움의 예술’이라면,나이듦은 ‘비움의 예술’이다.젊은 시절의 우리는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쌓으려 한다.지위, 재산, 관계, 경험, 그리고 자존심까지 —무언가를 얻어야 존재의 의미를 느꼈다.그러나 나이듦은 역설적으로,그 모든 것을 놓을 때 비로소 자기 자신을 만나는 시간이다.이어령 선생은 말했다.“나이 든다는 것은 버릴 줄 아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그 버림은 포기가 아니라, 선택된 여백의 품격이다.필요 없는 욕심을 덜어낼 때, 삶의 본질이 맑게 드러난다.2. 단순함의 아름다움, 여백의 품격나이가 들수록 삶의 무게는 줄여야 한다.욕망이 많을수록 발걸음은 무겁고, 마음은 쉽게 흔.. 2025. 11. 5.
강화도,국자와주걱에서북스테이를논하다 🌿 죽음의 미학 ― 아름답게 떠나는 법이어령 선생은 “외로움은 치유해야 할 병이 아니라, 자신을 완성해 가는 길”이라고 했다.『마지막수업』 90쪽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섭섭했지 강의실 인기는 대단했어. 단연코 월등했지. 난 배 곪는 건 참아도 궁금한 건 못 참아 했으니까 . 그러나 그것과는 달랐어. 내 강의에 영감받고 내 글을 사랑해줬지만, 스승의 날 나에게 꽃을 들고 찾아오고 싶다는 친밀감을 못 주었던 모양이야 .그건 뭐랄까.....". "그래서 외로웠네.""그래서 외로웠네." 이 외로움 속에서도 수십 년씩 변함없이 관계를 맺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어. 그들도 다 나처럼 외로운 사람들일 거야.” 이 문장은 나이듦의 정수를 보여준다.외로움은 단절이 아니라 깨어남이다.모든 관계와 소리가 잦아들고 난.. 2025. 11. 5.
사회복지와AI의 만남 1. 🌿 기술에서 감성으로― 인공지능이 바꾸는 사회복지의 미래 인공지능이 인간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이 질문은 복지 현장에서 사람을 만나온 나에게 오래 남았다.AI는 빠르고 정확하다.하지만 누군가의 눈빛에서 외로움을 읽어내는 일,그건 여전히 사람의 몫이 아닐까 싶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AI를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다.데이터와 알고리즘이 가리키는 방향 속에서도우리는 여전히 인간의 감성을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기술은 복지를 대신하지 않는다.다만 복지를 더 정교하게,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조용한 손’이 된다.앞으로의 사회복지는 기술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것이다.AI가 돕고, 인간이 느끼며, 그 둘이 함께 만들어가는 세상.그 속에서 나는, 복지는 여전히 사람의 향기를 잃.. 2025. 11. 5.
건강의미학-나이는 얼굴이 아니라 자세에서 드러난다 건강의 미학 ― 허리를 펴고, 마음을 세우다“나이는 주름에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자세에 드러난다.”1. 나이는 얼굴이 아니라 자세에서 드러난다우리는 흔히 나이를 얼굴에서 찾는다.주름의 깊이, 피부의 탄력, 눈가의 잔빛에서 세월을 본다.그러나 진짜 나이는 자세에서 드러난다.허리가 굽은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아래로 향하고,등이 곧은 사람은 그 자체로 의지가 느껴진다.몸의 중심이 무너질 때, 마음의 중심도 흔들린다.그래서 “허리를 펴는 일”은 단순한 자세 교정이 아니라, 삶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바른 자세는 바른 마음을 만든다.”— 니시 쇼(西勝造, Nishi Katsuzō, 니시건강법 창시자) 2. 물 한 잔이 전하는 자기 암시니시건강법에서는 매일 아침 깨끗한 물 한 잔을 마시는 것을 중요하게 여.. 2025. 11. 4.
나이 들어 버려야 할 환상들 🌿 나이 들어 버려야 할 환상들— 노라 에프런의 시선으로 본 ‘작은 감사의 미학’ 1. 나이 들면 책만 읽으며 살 줄 알았다젊었을 때 나는 그런 상상을 했다.나이 들어 할머니가 되면, 하루 종일 책만 읽으며 살 수 있을 거라고.창가에 앉아 차 한 잔 옆에 두고,세상 모든 문장을 천천히 음미하며 살아가리라.그래서 나는 나이듦을 은근히 기다렸다.이 바쁜 시절이 지나면,마침내 ‘나만의 시간’이 올 거라고 믿었다.그런데 막상 그때가 오니 세상은 너무 많이 달라져 있었다.눈은 예전처럼 글자를 잡아주지 않고,조용히 읽던 시간에는 이상하게스마트폰 알림음이 끼어든다.책보다 빠른 콘텐츠가 넘쳐나고,영상이 책의 상상력을 대신한다.나는 더 이상 ‘책 속의 세계’에만 머물 수 없게 되었다.읽는 대신 듣고, 보고, 스크롤을 .. 2025. 11. 4.
작은 역할에도 감사하는 마음 ― 윤여정의 인생 미학 작은 역할에도 감사하는 마음 ― 윤여정의 인생 미학1. “74세에 누가 나에게 역할을 주겠나”드라마 〈파친코〉에서 윤여정은 주인공의 노년으로 비중이 크지 않은 역할이었다.그러나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74세에 누가 나에게 역할을 주겠나.일이 있으면 해야지.” 이 짧은 한마디에는 배우로서의 철학이, 인간으로서의 품격이 담겨 있다.그녀에게 ‘작은 역할’이란 ‘작은 인생’이 아니다.그저, 지금 주어진 몫을 다하는 일이다.젊은 날엔 늘 ‘큰 역할’을 꿈꾼다.하지만 나이 들어 깨닫는다.작은 역할에도 의미가 있고,짧은 순간에도 빛이 있다는 것을.2. “내 친구들은 모두 누워 있는데”윤여정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덧붙였다.“내 친구들은 다 누워 있다.그런데 나는 아직 일할 수 있다.그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 2025. 11. 4.
기억과 시간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기억과 시간 ― 잃어버린시간을 찾아서― 흘러가는 것과 남아 있는 것 사이에서나이 듦은 시간과 화해하는 일이다.젊은 날엔 시간과 싸우며 살아왔다.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남보다 앞서기 위해,늘 시계를 바라보며 조급했다.그러나 이제는 안다.시간은 싸워서 이기는 대상이 아니라,품고 살아야 하는 친구라는 것을.시간은 또한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 기억은 마음의 집이다나이 들수록 기억은 점점 더 소중해진다.그건 단순히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내가 살아온 방식의 기록이기 때문이다.어린 시절 뛰놀던 골목, 젊은 날의 일터,딸 아이의 첫 걸음마,함께 웃던 사람들의 목소리…이 모든 것은 세월이 흘러도마음 한켠에서 여전히 숨 쉬고 있다.기억은 시간 속에 묻히지 않는다.그건 우리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정체성의 조각.. 2025.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