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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되는 마음’이다 🌿 마음이 만든 몸 ― 니시건강법으로 본 인생의 균형1. 건강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되는 마음’이다많은 사람들은 건강을 유전이나 운명으로 여긴다.그러나 일본의 사상가 니시 가츠조(西勝造)는 말했다.“건강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훈련하여 되찾는 힘이다.” 그는 스스로 중병을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몸과 마음을 함께 단련하는 ‘니시건강법’을 만들었다.그 핵심은 아주 단순하다 —바르게 누워라, 호흡하라, 믿어라, 절제하라, 그리고 감사하라.니시에게 건강은 단순히 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몸과 마음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균형의 예술이었다. 2. 평상요법 ― 바르게 누우면, 생각이 곧아진다니시건강법의 기본은 ‘평상요법(平床療法)’이다.매일 딱딱한 바닥에 바로 누워척추를 곧게 펴는 연습을 하는 것.. 2025. 11. 6.
생각하는 기계, 인간을 닮다 ― 철학에서 시작된 인공지능, 앨런 튜링의 상상력1950년,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Alan Turing)은 한 편의 논문으로 인류의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그의 질문은 단순했다. “기계가 생각할 수 있는가?” 이 물음은 단순히 기술적 호기심이 아니라,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반문이었다.튜링은 ‘생각한다’는 말이 애매하다고 보았다. 그래서 그는 질문을 바꾸었다.“기계가 인간처럼 행동해, 구별되지 않을 수 있는가?” 그는 이를 ‘모방 게임(Imitation Game)’이라고 불렀다.심사자가 문자로 대화할 때, 상대가 사람인지 기계인지 구별하지 못한다면, 그 기계는 ‘생각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이 단순한 실험은 이후 ‘튜링 테스트(Turing Test)’로 불리며, 인공지능의.. 2025. 11. 6.
이옥선의 산문집 '즐거운 어른' 🕰 불편함을 견디는 힘의 약화이옥선의 산문집 '즐거운 어른' p.196~198의 그 대목이 웃음이 난다.“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불편함을 견디는 힘이 약해진다는 뜻이다”로 시작하는 글은,나이듦을 슬프게도, 그러나 따뜻하게도 바라보는 통찰의 결정체다. ‘나이 든다’는 것을 단순히 생물학적 변화가 아니라 불편함을 견디는 능력의 쇠퇴로 정의한다.과거에는 감수할 수 있었던 불편함 — 꽉 끼는 구두, 몸매를 잡아주는 속옷 — 들이 이제는 감당할 수 없는 고통으로 다가온다.그래서 그는 “여자임을 포기한 신발”이라 불리는 굽 없는 신발을 신게 되고, 숨 막히는 보정속옷을 거부하게 된다.이 변화는 단순한 취향의 변화가 아니라, 자기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이며,사회가 부여한 ‘여성성의 갑옷’을 벗어던지는 행위.. 2025. 11. 5.
마사누스바움_지혜롭게나이든다는것 리어왕에게 무엇을 배울 것인가?1. 나이듦은 ‘통제권을 상실할 준비’이다 마사 누스바움은 『Preparing to Lose Control: What We Will Learn from King Lear』에서 이렇게 쓴다.“삶의 진정한 성숙은, 우리가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은 늙어가며 권력을 나누지만,정작 자신은 여전히 ‘통제의 욕망’을 놓지 못한다.그 결과 그는 모든 것을 잃고, 비로소 사랑의 진실과 인간의 나약함을 깨닫는다.누스바움은 말한다.“노년의 지혜란, 상실과 불확실성을 감당할 수 있는 감정적 능력이다.”이 문장은 이어령의 — “비워야 자유로워진다” — 와 깊이 이어진다. 젊음이 ‘통제하려는 시간’이었다면,노년은 ‘통제를 내려놓는 시간’이.. 2025. 11. 5.
삶의 미학 ― 나이듦 속의 자유 🌾” 삶의 미학 ― 나이듦 속의 자유 “비워야 채워지고, 놓아야 자유롭다.1. 나이듦은 ‘자유의 예술’을 배우는 시간 젊음이 ‘채움의 예술’이라면,나이듦은 ‘비움의 예술’이다.젊은 시절의 우리는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쌓으려 한다.지위, 재산, 관계, 경험, 그리고 자존심까지 —무언가를 얻어야 존재의 의미를 느꼈다.그러나 나이듦은 역설적으로,그 모든 것을 놓을 때 비로소 자기 자신을 만나는 시간이다.이어령 선생은 말했다.“나이 든다는 것은 버릴 줄 아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그 버림은 포기가 아니라, 선택된 여백의 품격이다.필요 없는 욕심을 덜어낼 때, 삶의 본질이 맑게 드러난다.2. 단순함의 아름다움, 여백의 품격나이가 들수록 삶의 무게는 줄여야 한다.욕망이 많을수록 발걸음은 무겁고, 마음은 쉽게 흔.. 2025. 11. 5.
강화도,국자와주걱에서북스테이를논하다 🌿 죽음의 미학 ― 아름답게 떠나는 법이어령 선생은 “외로움은 치유해야 할 병이 아니라, 자신을 완성해 가는 길”이라고 했다.『마지막수업』 90쪽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섭섭했지 강의실 인기는 대단했어. 단연코 월등했지. 난 배 곪는 건 참아도 궁금한 건 못 참아 했으니까 . 그러나 그것과는 달랐어. 내 강의에 영감받고 내 글을 사랑해줬지만, 스승의 날 나에게 꽃을 들고 찾아오고 싶다는 친밀감을 못 주었던 모양이야 .그건 뭐랄까.....". "그래서 외로웠네.""그래서 외로웠네." 이 외로움 속에서도 수십 년씩 변함없이 관계를 맺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어. 그들도 다 나처럼 외로운 사람들일 거야.” 이 문장은 나이듦의 정수를 보여준다.외로움은 단절이 아니라 깨어남이다.모든 관계와 소리가 잦아들고 난.. 2025.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