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아비투스/마독북클럽30 [안희연시인]역광의세계 역광의세계 안희연 버려진 페이지들을 주워 책을 만들었다거기 한 사람은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한 페이지도 포기할 수 없어서밤마다 책장을 펼쳐 버려진 행성으로 갔다나에게 두개의 시간이 생긴 것이다.처음엔 몰래 훔쳐보기만 할 생각이었다한 페이지의 죽음 하나너는 정말 슬픈 사람이구나언덕을 함께 오르는 마음으로그러다 불탄 나무 아래서 깜빡 낮잠을 자고물웅덩이에 갇힌 사람과 대화도 나누고시름시름 눈물을 떨구는 가을새들의 눈물을 떨구는 가을 급기야 눈 사태를 만나책 속에 갇히고 말았다. 한 그림자가 다가와 돌아가는 길을 알려주겠다고 했다.나는 고개를 저었다빛이 너무 가까이 있는 밤이었다. 안희연 시인의 시를 읽다기형도의 시를 읽다가 책을 따라 내 별나라를 찾아갔.. 2026. 4. 11. [수전손택]타인의고통 전쟁의 이미지와 여성주의적 시선수전 손택은 그녀의 저서 『타인의 고통』을 통해 우리가 타인의 비극을 얼마나 관음증적으로 소비하는지 경고했다.하지만 전쟁을 바라보는 남성 중심적 시선은 대개 '대포의 무쇠'와 '승리의 서사'에만 머문다.여성주의적 시각으로 전쟁을 다시 쓴다는 것은, 그 화려한 파괴의 스펙터클 뒤에서 묵묵히 생명을 이어가는 '지푸라기 같은 존재들' 의 얼굴을 복원하는 일이다.1. 관음증적 시선과 가부장적 권력손택은 고통받는 타인의 사진을 보는 행위가 일종의 '관음증'적 요소가 있음을 지적했다.여성주의 시각에서 이는 '보는 주체(남성/강자)'와 '보여지는 대상(여성/약자/피해자)' 사이의 불평등한 권력 관계를 폭로한다.현상: 전쟁 사진 속에서 여성은 주로 '울부짖는 어머니'나 '무력한 희생자'로.. 2026. 4. 5. [가짜결핍]우리 세대의 강박을 푸는 열쇠 우리 세대는 부족함 없이 키워야 한다 거나 항상 노력해야 한다는 압박을 많이 받았다. 시대적 배경이 낳은 ‘심리적 그림자’ 결핍과 중독을 이야기 하는 자체가 치유의 과정이다.1. ‘부족함 없는 성장’이라는 역설적 결핍우리 세대는 전쟁과 빈곤을 겪은 부모 세대로부터 "너희만큼은 고생시키지 않겠다"는 보상 심리 속에서 자랐다.영향: 물질적 풍요는 얻었지만, 스스로 결핍을 견디고 극복하며 얻는 '회복 탄력성'을 연습할 기회는 줄어들었다.결과: 작은 실패에도 존재 자체가 흔들리는 '심리적 취약성'을 갖게 되었고, 이는 곧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이어졌다.2. ‘항상 노력해야 한다’는 무한 경쟁의 아비투스압축 성장의 시대에 "노력하면 된다"는 신화는 우리를 지탱한 힘이었지만, 동시에 우리를 옥죄는 비수가 되었다.. 2026. 3. 24. [가짜결핍]"정답을 찾고 싶니? 행복을 찾고 싶니?" 🧭 가짜 결핍의 늪에서 ‘존재의 평온’을 찾는 법 1. 소유의 집착: 브랜드 부족주의와 물품보관소현대인은 지위 향상과 소속감을 위해 끊임없이 물건을 사들인다. '물품보관 산업'의 성장은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가짜 결핍에 시달리고 있다는 증거다.미네르바의 시선: 이것은 주체적인 '아비투스'가 아니라, 타인의 시선에 갇힌 '가짜 욕망'이다. 물건으로 채우려는 결핍은 결코 채워지지 않는 밑 빠진 독과 같다.2. 도파민의 진실: 즐거움이 아닌 ‘갈망’의 화학물질 도파민은 쾌락 그 자체가 아니라 '욕구와 동기'를 만들어내는 물질이다.신경가소성의 함정: 반복적인 중독은 뇌 회로를 변화시켜 '임상의 착각'을 불러일으킨다.해법: 도파민이 이끄는 가짜 갈망을 멈추기 위해서는, 내가 아침마다 마시는 음양탕처.. 2026. 3. 18. [book] 이처럼 사소한 것들: 내 안의 방문을 여는 ‘정의’에 대하여 [에세이] 이처럼 사소한 것들: 내 안의 방문을 여는 ‘정의’에 대하여바야흐로 '독서의 시대'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이후 한국 독서의 힘은 더욱 뜨거워졌고,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침묵 카페'나 동네 서점을 찾아 자신만의 사유를 즐기곤 한다. 나 역시 5년 차를 맞이한 독서 모임 '마독(마포독서)'과 함께 매월 두 번, 화요일마다 책이라는 거울에 비친 세상을 마주하고 있다.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 '에 대한 기억이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왔다.그 울림은 잊고 있었던 '인간에 대한 예의'와 사소한 순간에 깃든 '정의'를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HwJly1pym8 1. 성실함이라는 이름의 예의: 북클럽 ‘마독’의 성장나는 독서.. 2026. 3. 2. [좋은시] 마크로스코와 나 2 마크로스크와나2 한강 한 사람의 영혼을 갈라서안을 보여준다면 이런 것이겠지그래서피 냄새가 나는 것이다.붓 대신 스펀지로 발라영원히 번져가는 물감 속에서고요히 붉은영혼의 피 냄새 이렇게 멎는다.기억이예감이나침반이내가나라는 것도스며오는 것번져오는 것 만져지는 물결처럼내 실핏줄 속으로당신의 피 어둠과 빛사이 어떤 소리도광선도 닿지 않는심해의 밤천년 전에 폭발한성운 곁의오랜 저녁 스며오르는 것번져오르는 것피투성이 밤을머금고도 떠오르는 것방금벼락치는 구름을 통과한 새처럼 내 실핏줄 속으로당신 영혼의 피 출처ㅣ 한강 시집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우리는 어떻게 고통 속에서 삶을 살아 갈 수 있을까?아마 책이 그 답일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시점한강의 시는 나.. 2026. 2. 28. [book27]어른의행복은조용하다 오늘 하루는 너에게 어떤 풍경을 보여줬니'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토론을 하면서 나는 나에게 어떤 친구인가?란 주제로 토론을 했다.나는 최근 블로그에 글을쓰면서 나에게 ‘마침표’를 허락하는 친구였는가? 하고 자문해 본다.초고의 오타와 비문을 보며 민망해하듯, 우리는 자신의 실수와 부족함을 볼 때마다 스스로에게 가혹한 편집자가 되곤 한다. 하지만 진정한 친구라면 "일단 마침표를 찍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도 괜찮아"라고 말해줄 수 있어야 한다.하지만 진정한 친구라면 "일단 마침표를 찍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도 괜찮아"라고 말해줄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나의 ‘나약함’을 평온으로 읽어주는 친구였는가?바람에 흔들리는 파도를 보며 "나약하다"고 자책할 때, "그건 나약함이 아니라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평온함이야"라.. 2026. 2. 25. [에세이26]5060스토리텔링이 있는 삶을 위하여 [에세이] 길 위에서 짓는 럭셔리: 이야기가 흐르는 ‘나의 삶’1. 지성에서 영성으로: 스승이 남긴 ‘라스트 콘서트’ 이어령 선생은 죽음을 앞두고 "내 것이라 생각했던 모든 것이 선물이었다"고 고백했다. 나도 내 곁에 이어령 선생님 같은 스승이 있다면..하고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그렇게 바랐던 이유는,단순히 지식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삶의 유한함 속에서 영원한 가치를 발견하는 법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었던것 같다.스승은 우리에게 정답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제자의 최대치를 끌어내기 위해 '몸과 마음을 뒤흔드는 파도'가 되어주는 존재다.그 흔들림 속에서 비로소 우리는 지성의 문을 열고 영성의 바다로 나아간다. 2. 조력 존엄사와 웰다잉: 삶의 주권자로서 내리는 ‘최종 선택’드라마 의 조력 존엄사 '.. 2026. 2. 24. [에세이22]스며드는것 나의 닉네임은 파도다: 부서짐으로 일구어낸 ‘윤슬’의 노래누군가 나를 두고 ‘쓰나미’ 같다고 한다.직장에서 화가 날 때면 건물이 떠나갈 듯 터져 나오는 내 직언이 폭풍처럼 휘몰아치기 때문이다.사람들은 그 격정적인 모습 뒤에 찾아오는 잔잔한 침묵을 보며,나에게 ‘파도’라는 닉네임이 참 잘 어울린다고 말하곤 한다.하지만 내가 스스로를 ‘파도’라 이름 붙인 속뜻은 조금 다르다.1. 멈추지 않는 숙명: 파도의 최선파도는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는다.해안가에 닿는 순간 산산조각 부서져 사라질 운명임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파도는 먼 바다에서부터 온 힘을 다해 달려온다.때로는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속절없이 휩쓸리는 스스로가 나약하게 느껴져마음을 갉아먹기도 했을 것이다."나는 왜 이렇게 흔들리는가" 하며 자책했을.. 2026. 2. 20.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