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아비투스/마독북클럽40 [ 불필요한 여자]레바논에사는번역하는여자 내가 이 책을 읽고 토론하고 싶은 주제는 알리야의 '번역 작업'은 그녀에게 어떤 심리적·정체성적 의미를 갖는가? 이다. 자신의 일을 과소평가하던 주인공은 아파트에 배수관이 터져 자신이 작업해 온 번역서들이 사라질까두려워 하며 불필요한 이웃이라 생각한 아파트 세마녀들에게 당황하여 소리친다. '나는 번역하는 사람이에요'이 말에는 도와달라는 의미가 숨어있다.그녀에게 문학과 예술은 ‘구원’ 또는 ‘생존’의 수단으로서 역할을 해 왔다.프루스투의 책을 읽으며 , 그동안 들어보지도 못한 여러작가들의 책들을 번역하며 스스로 자존감이 높은 그녀지만위기에서는 그녀의 정체성이 나오는 것이다.알리야의 번역과 독서 행위는 베이루트라는 도시에서의 상처와 소외속에서도 매우 큰 의미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최근 읽은 책 중에서는 최고.. 2026. 6. 17. 2026 여성주의토론 '여자에 관하여' 내가 요즘 푹 빠져있는 '여자에 관하여'를 쓴 사자같은 여자 '수전손택'은 삶의 과정에서 변하지 않는 사실은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생각하는 여자'는 늙지 않는다고 했다. 얼마나 멋진 말인가? 이젠 늙은 것 같아..라는 말 보다.."우린 늙지 않았어, 그렇지?"라고 서로를 위로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책을 읽으며 수전손택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것이 큰 기쁨이다그녀는 지식인이고 저술가이며 무엇보다 예술가였으며 한 시대를 창의롭고 풍부하게 자신의 모든 능력을 아낌없이 보여주며 살아갔던 인물이었다책 ‘여자에 관하여’는 인터뷰들의 모음집이다 페미니즘은 아직도 제게 가장 어려운 학문이다. 전통적인 관점에서의 남성성과 여성성은 생물학적으로 고정된 '기호'였다. 그러나 페미니즘은.. 2026. 5. 12. [좋은시]바르바라_전쟁,자크프레베르의시가회귀된다. 자크 프레베르는 프랑스의 시인이자 시나리오 작가이다.각계각층의 독자들이 그를 사랑하는 이유는,그의 글이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 사이의 괴로움을 위로하기 때문이다. 은희경의「새의 선물」처럼, 그는 고통의 감옥 안에 갇힌 인간에게 해바라기 씨앗 같은 '시적 구원'을 건낸다. 요즘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자크프레베르(1900-1977)가 살던 시절과 비교해서 달라진 것이 무엇일까? 바르바라는 여성이 프랑스 항구도시 브레스트 거리에서 비를 맞으며 누군가를 향해 달려가던 이름모를 여인이라는해석에서 그들의 삶이 전쟁이 일어나는 세상속 여인들과 다르지 않는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파온다.전쟁이라는 지옥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이라는 맑은 물길(沅)을 지키려 노력한 자크프레베르나는 일상의 아비투스가 안전하고 고.. 2026. 4. 30. [새의선물]옛날에 읽었던 소설을 다시꺼내보며 [골든 아비투스] 보여지는 예의와 바라보는 냉소 : 『새의 선물』이 던진 질문 오늘 나는 카페 주인의 눈치를 보며 기어이 맛없게 생긴 쿠키를 주문하고야 말았다.'예의를 차릴 줄 아는 인간'이라는 사회적 격자(Frame) 속에 나를 가두는 일,그것은 서른여덟의 진희가 그랬듯 우리 모두가 매일 치르는 생존의 의식일지도 모른다. 1. 왜 다시 ‘어린 시절의 감옥’인가? (자크 프레베르와 앵무새)자크 프레베르의 시는 은희경 작가의 『새의 선물』이라는 책 제목으로 탄생한다.새의선물 주인공 진희의 냉소를 자크 프레베르시와 교차해 잘 맞는 책 제목이지 않나 다시 생각해본다.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5236051의 주인공 '진희'가 12살인 이유? 12살.. 2026. 4. 29. 폴 오스터의 소설 『바움가트너』 폴 오스터의 소설 『바움가트너』는 71세의 은퇴한 철학 교수인 바움가트너가 9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 애나(Anna)의 부재를 견디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과정을 그린다. 이 작품에서 드러나는 노년의 고찰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축으로 요약할 수 있다. 1. 기억의 중첩과 과거와의 공존 노년은 새로운 사건을 경험하는 시기라기보다, 지나온 삶의 기억들이 현재의 일상 속에 겹겹이 쌓이는 시기다.통찰의 본질: 바움가트너는 끊임없이 아내 애나와의 기억을 소환한다. 그에게 과거는 이미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현재를 지탱하는 실재(Reality)다.의미: 나이가 든다는 것은 상실을 경험하는 과정이지만, 동시에 사랑했던 이들의 흔적을 내면에 온전히 간직하고 그들과 대화하는 내면의 성숙을 의미한다. 2. 신체적 쇠.. 2026. 4. 27. [김애란 좋은이웃]연민하던 대상이 반짝이는 세상으로 갈 때 [문학 성찰] 좋은 이웃: 우리가 상실한 것은 집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었다.사람들은 남의행복에 대해서 내적갈등을 일으킨다.🏘️ 전세살이의 불안, 그리고 ‘적확한’ 소외감 자산 가격이 폭등하는 시대, 전셋집에 살며 집주인의 방문을 기다리는 주인공에게 세상은 더 이상 안식처가 아니다. 자산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은 단순한 경제적 결핍을 넘어 '존재론적 공포'로 연결된다.경제적 계층이 공고해질수록 우리는 "내가 무능해서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소외감의 격자(Frame)에 갇히게 된다. 🔍 연민이라는 이름의 권력: 시선이 엇갈리는 순간 주인공은 공부방을 운영하며 장애 아이를 키우는 시우 어머니를 진심으로 연민했다. 수잔 손택이 말했듯, 연민은 때로 '안전한 거리'를 전제로 한다.내가 내려다볼 수 있는.. 2026. 4. 22. [김애란-숲속 작은 집] 당신은 누구를 의심해 본적이없나요? [김애란-숲속 작은 집] 당신의 의심은 누구를 향한 프레임인가요?🏡 숲속의 고요, 그 너머의 소음 디자인 프리랜서 은주와 카페 운영자 지우 부부는 복잡한 도시의 소음을 피해 숲속으로 떠난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숲의 평화가 아닌, 타자의 행동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분석해야 하는 '인식의 감옥'이었다.김애란 작가는 이 평범한 신혼부부를 통해, 우리가 타인을 바라볼 때 얼마나 쉽게 '편견의 격자'를 씌우는지 차분하게 묘사한다.김애란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우리가 타인을 온전한 존재로 마주하기보다,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이라는 '편견의 격자'를 통해 재단하려 함을 보여준다. 🔍 소설의응시- 삐뚤어진 욕실 용품: 의심이라는 ‘약탈적 응시’ 주인공은 오전부터 밤까지 관광을 하고 집에 오면 '메이드'가.. 2026. 4. 21. [안희연시인]역광의세계 역광의세계 안희연 버려진 페이지들을 주워 책을 만들었다거기 한 사람은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한 페이지도 포기할 수 없어서밤마다 책장을 펼쳐 버려진 행성으로 갔다나에게 두개의 시간이 생긴 것이다.처음엔 몰래 훔쳐보기만 할 생각이었다한 페이지의 죽음 하나너는 정말 슬픈 사람이구나언덕을 함께 오르는 마음으로그러다 불탄 나무 아래서 깜빡 낮잠을 자고물웅덩이에 갇힌 사람과 대화도 나누고시름시름 눈물을 떨구는 가을새들의 눈물을 떨구는 가을 급기야 눈 사태를 만나책 속에 갇히고 말았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0610336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 안희연 - 교보문고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 이 언덕엔 마음을 .. 2026. 4. 11. [수전손택]타인의고통 전쟁의 이미지와 여성주의적 시선수전 손택은 그녀의 저서 『타인의 고통』을 통해 우리가 타인의 비극을 얼마나 관음증적으로 소비하는지 경고했다.하지만 전쟁을 바라보는 남성 중심적 시선은 대개 '대포의 무쇠'와 '승리의 서사'에만 머문다.여성주의적 시각으로 전쟁을 다시 쓴다는 것은, 그 화려한 파괴의 스펙터클 뒤에서 묵묵히 생명을 이어가는 '지푸라기 같은 존재들' 의 얼굴을 복원하는 일이다.1. 관음증적 시선과 가부장적 권력손택은 고통받는 타인의 사진을 보는 행위가 일종의 '관음증'적 요소가 있음을 지적했다.여성주의 시각에서 이는 '보는 주체(남성/강자)'와 '보여지는 대상(여성/약자/피해자)' 사이의 불평등한 권력 관계를 폭로한다.현상: 전쟁 사진 속에서 여성은 주로 '울부짖는 어머니'나 '무력한 희생자'로.. 2026. 4. 5.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