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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비투스73

수능딸을위한선물-합격운미니어처 수능딸을위한선물-합격운. 성공운, 행운..수능을 앞두고 엄마는 뭐든 의지하고 싶다. 🌿 북촌에서 올리는 기도 — 오래도록 빛나기를 북촌의 오후는 언제나 느리게 흘러간다.한옥 지붕 위로 기울어진 햇살이 담장을 타고 내려와, 오래된 돌담길을 부드럽게 감싼다. 그 길 한켠,조용히 문을 연 소품가게 ‘오월의방울’ 안에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은 행운들이 놓여 있다.작가가 손끝으로 빚어낸 미니 오브제들은 어디에 두어도 귀엽고 사랑스럽다.그 중 하나는 “수능 합격의 행운을 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나는 그 이야기에 이끌리듯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가만히 진열된 작은 소품들을 바라보니, 마치 내 마음 한켠에 자리한 간절함이 형태를 얻은 듯했다.이 작은 행운을 우리 딸에게 선물하고 싶었다.오래도록 준비해온 시.. 2025. 11. 10.
한강소설'채식주의자'- 여성의 몸을 통제하는 사회 1. 가부장제의 폭력 ― 여성의 몸을 통제하는 사회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여주인공 영혜의 ‘채식 선언’을 통해 가부장제 사회가 여성의 몸과 욕망을 어떻게 통제하는지를 드러낸다. 이 작품에서 가부장제는 여성을 순응과 복종의 틀 안에 가두는 사회적 구조로 나타난다. (1) 남편 의 시선영혜의 남편 은 아내를 자신의 사회적 체면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본다. 그는 영혜의 채식이 ‘비정상’이라고 판단하며, 모두를불편하게한다고 생각한다“그녀는 문제를 일으킬 여자가 아니었다. 왜 갑자기 이러는 걸까?” 이 장면은 여성이 자기 의사를 표현할 때조차 남성의 시선으로 ‘통제’되고, 그 자유가 ‘비정상’으로 규정되는 가부장적 권력의 구조를 상징한다.(2) 아버지의 폭력가족 모임에서 영혜의 아버지는 강제로 고기를 먹이려 한.. 2025. 11. 10.
“좋은 사람으로 늙는 일은 가능한가?” 기억이 사라져도 사랑은 남는다 — 5060의 품격 있는 나이듦을 위하여1. 하루의 끝에서 생각한다서울 근 교의 한 요양원.치매에 걸린 아내를 찾아 매일 방문하는 남편이 있다.“나는 매일 당신을 만나러 올 거예요. 당신이 나를 잊어도 괜찮아요.”그는 아내의 기억이 사라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그녀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그의 사랑은 더 이상 감정이 아니라 행위다.그는 사랑을 기억이 아니라 머무름으로 증명한다.이 장면은 영화 〈노트북〉의 노아와 겹쳐진다.기억이 사라져도, 그들은 서로의 세계를 다시 써 내려간다.그들의 사랑은 이미 ‘로맨스’를 넘어,존재의 품격에 대한 연극이 된다. 2. “좋은 사람으로 늙는 일은 가능한가?”철학자 마사 누스바움과 법학자 솔 레브모어는『Aging Thoughtfully』에서 묻는다.. 2025. 11. 9.
그녀를 지키다-여성의 주체성과 시대의 한계 1. 역사의 그림자 속 ‘소수자의 시선’Jean-Baptiste Andrea의 『그녀를 지키다』는 예술가 Mimo와 귀족 Viola의 이야기를 통해“억압받는 존재의 존엄”을 노래한다.Mimo는 작은 몸집과 불우한 출신 탓에 늘 세상 가장자리에서 살아왔고,Viola는 전통과 가문의 굴레 속에서 여성으로서의 자유를 박탈당한다.이 둘이 만나는 순간, 작품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소수자의 연대로 확장된다.Mimo의 조각 ‘피에타(Pietà)’는 단지 아름다움의 상징이 아니다.그것은 세상이 외면한 존재들 – 여성, 빈민, 이방인 – 을 위해 만들어진 기억의 기념비다.예술은 여기서 위로이자 저항의 형태가 된다. 2. Viola의 자유, 여성의 구원 Viola가 원한 것은 평탄하고 무난한 삶이 아니다.그녀가.. 2025. 11. 9.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수행성으로 본 5060의 삶 “나는 어떤 젠더의 대본을 살아왔는가” —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수행성으로 본 5060의 삶1.젠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5060 세대에게 ‘성별’이란 단어는 익숙하면서도 낯설다.우리는 오랫동안 남자는 가족의 기둥, 여자는 헌신의 상징으로 배워왔다.그것이 “당연한 일”이라 믿으며 살아왔지만,주디스 버틀러의 말처럼, 젠더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면우리의 ‘당연함’도 사실은 사회가 써 준 대본을 연기한 것이 아니었을까?“우리는 여자가 되기 위해 여자의 행동을 하고,남자가 되기 위해 남자의 행동을 반복한다.그 반복이 우리를 ‘그런 사람’으로 만든다.”— 주디스 버틀러, 『젠더 트러블』 버틀러의 이 문장은,우리가 살아온 세월 속에서 무심코 반복했던 ‘습관’과 ‘기대’.. 2025. 11. 8.
궤도-"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경험” 궤도에서 본 인간 ― 사만다 하비의 『오빗(Orbit)』이 우리에게 묻는 것『Orbit』(2023)은 2024년 부커상 수상작으로, 단 하루 동안 국제우주정거장(ISS)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여섯 명의 우주비행사(미국·러시아·영국·이탈리아·일본 출신)는 하루 동안 지구를 16번 공전하며 해돋이와 해넘이를 반복해서 본다. 그러나 이 소설의 중심은 사건이 아니라, 고요한 사유의 움직임이다.하비는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경험”을 통해 인간, 시간, 존재, 관계, 고독을 새롭게 탐구한다.1. 멀리서 봐야 보이는 것들우리는 늘 바쁘게 살아가며, 발밑의 현실만을 본다.일과 관계, 자녀, 노후, 건강 걱정으로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간다.그러나 가끔은 조금 멀리서 나를 바라보는 거리가 필요하다.사만다 하비.. 2025.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