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73 [에세이25]여행의기술에서 건져올린 존러스킨의사유 알랭드보통의 여행의기술에서 건져올린 존러스킨의사유1.아이들의 그네, 어른의 휴식: 무게보다 깊은 ‘마음의 무게’ 텅 빈 공원, 아이들의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싶어 하는 마음은‘어른’이라는 시스템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세상의 물살에 몸을 맡기는 휴식이다.존 러스킨(1819-1900)이 산업화의 기계적 속도에 반대했듯,‘어른 금지’라는 딱지는효율성만을 따지는 세상이 우리에게 덧씌운 또 다른 ‘은유의 폭력’일지 모른다. 몸무게가 아이보다 가벼운 어른이라도, 마음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때로 ‘흔들릴 수 있는 권리’가 필요하다. 2. 사진 대신 데생: 소유가 아닌 ‘응시’의 기술 존 러스킨은 왜 사진 대신 데생을 하라고 했을까?(알랭드보통,여행의기술p277-278) 사진은 셔터 한 번으로 대.. 2026. 2. 23. [에세이24]데일카네기인간관계론 관계의 번민: 좋은 평판이라는 이름의 ‘북극성’1. 넬리의 거울: 그 사람이 믿는 대로 살게 하는 힘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보면 겐트부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넬리라는 하녀를 고용하면서 그 예전 집에 전화를 걸어 넬리에 대해 묻는다. 그전 주인은 좋지않게 말했던것 같다(그녀가 지저분하고 집안을 잘 치우지 않는다는 등). 그러나 겐트 부인은 그녀를 면접보면서 네 옷차림처럼 나는 네가 깨끗하게 치울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을 한다. 여기서 넬리가 깨끗이 치우기로 선택한 이유는 주인이 그녀를 이미 '깔끔한 사람'으로 규정해 주었기 때문이다. 개발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미 그 장점을 갖고 있는 것처럼 말하라(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의 말처럼, 갖추지 못한 장점이라도 이미 가진 것처럼 행.. 2026. 2. 22. [에세이 23]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일상을 검색하다보니 일본할머니와 일본영화가 알고리즘으로 뜬다.그래서 일본할머니 브이로그와 '일본영화'를 봤다.꽤 힐링이 되었다.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라는 영화를 보고 평범함이라는 이름의 비범한 기술에 대해 생각해 본다.https://www.youtube.com/watch?v=_idiyaFKHdg67세 어머니의 요리와 일본시골의 가을일상 1. 영화속 '스파이'의 임무: 눈에 띄지 않게 평범하기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속 주인공 스즈메는 '어느 날 갑자기' 스파이가 된다.그런데 스파이의 가장 큰 임무는 화려한 액션이 아니라,'주변에 녹아들어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평범하게 지내는 것'이다.우리는 늘 특별해지기를 강요받지만, 사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매일 아침 거북이 밥을.. 2026. 2. 21. [에세이22]스며드는것 나의 닉네임은 파도다: 부서짐으로 일구어낸 ‘윤슬’의 노래누군가 나를 두고 ‘쓰나미’ 같다고 한다.직장에서 화가 날 때면 건물이 떠나갈 듯 터져 나오는 내 직언이 폭풍처럼 휘몰아치기 때문이다.사람들은 그 격정적인 모습 뒤에 찾아오는 잔잔한 침묵을 보며,나에게 ‘파도’라는 닉네임이 참 잘 어울린다고 말하곤 한다.하지만 내가 스스로를 ‘파도’라 이름 붙인 속뜻은 조금 다르다.1. 멈추지 않는 숙명: 파도의 최선파도는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는다.해안가에 닿는 순간 산산조각 부서져 사라질 운명임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파도는 먼 바다에서부터 온 힘을 다해 달려온다.때로는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속절없이 휩쓸리는 스스로가 나약하게 느껴져마음을 갉아먹기도 했을 것이다."나는 왜 이렇게 흔들리는가" 하며 자책했을.. 2026. 2. 20. [페미니즘] 생각하는 여자는 늙지 않는다. '레슨 인 케미스트리' 영화 의 질주하는 엔진 소리를 활자로 옮겨놓은 듯한 몰입의 독서다. 1권을 다 읽기도 전에 저녁에 로켓 배송으로 2권을 주문하고, 다음 날 아침까지 단숨에 '순삭'해버린 이 몰입감. 저자가 64세에 이 소설을 썼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내 안에서도 무언가 뜨거운 불꽃이 튀었다."마가렛 미첼이 를 10년 썼다지? 나도 지금부터 10년 쓰면 64세에 멋진 책 한 권 낼 수 있겠는걸!" 1. 화학자가 마주한 위계, 그리고 변하지 않는 시스템 주인공 엘리자베스 조트는 분자의 비밀을 탐구하는 화학자이다.하지만 1950년대 미국(혹은 지금의 우리 사회)에서 여성 과학자는 동료가 아닌 '커피 심부름꾼'이나'연구 보조원'으로 취급받기 일쑤였다.상위에 있는 자가 절대적인 권력을 휘두르는 견고한 .. 2026. 2. 19. [에세이20] 몸이 나를 통제할 때 시작되는 ‘진짜’ 리스타트 가면 뒤의 진실: 내 몸이 나를 통제할 때 시작되는 ‘진짜’ 리스타트1. ‘수더분함’이라는 가면과 감정적 타인의 눈높이에 맞추는 탁월한 능력은 사회복지사로서의 큰 강점이었지만,정작 '나의 마음'은 어디에도 발붙이지 못한 채 지쳐버린 것같다.거절하지 못하고 결핍을 숨기려 애쓰는 마음은, 스스로를 '유능함'이라는 틀 안에 가두어 둔 채연약한 내면을 외면해 온 결과일지도 모른다.이렇게 살아낸 것으로 충분하다고 격려와 위로를 나누고 싶다2주간의 불면의 밤이 그동안 나를 버티어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삶과 죽음이 함께 이듯 끝과시작도 함께라는 것을 알게해 준 나의 중요한 심리적 변곡점이다.아무도 나를 통제하지 않지만, 결국 갱년기라는 신체의 변화와 두통,불면이 나를 옥죄어 온다는 것..그래서 가끔은 무력감도.. 2026. 2. 18. [시] 네일아트 뒤에 숨은 ‘일하는 손’의 숭고함 1. 손무덤: 잘려 나간 것은 손가락인가, 존엄인가 2026년 1984년 노동의 새벽 박노해의 '손무덤'이라는 시를 읽었다. 박노해 손 무 덤 올 어린이날만은안사람과 아들놈 손목 잡고어린이 대공원에라도 가야겠다며은하수를 빨며 웃던 정형의손목이 날아갔다 작업복을 입었다고사장님 그라나다 승용차도공장장님 로얄살롱도부장님 스텔라도 태워 주지 않아한참 피를 흘린 후에타이탄 짐칸에 앉아 병원을 갔다 기계 사이에 끼어 아직 팔딱거리는 손을기름먹은 장갑 속에서 꺼내어36년 한 많은 노동자의 손을 보며 말을 잊는다비닐봉지에 싼 손을 품에 넣고봉천동 산동네 정형 집을 찾아서글한 눈매의 그의 아내와 초롱한 아들놈을 보며차마 손만은 꺼내 주질 못하였다 훤한 대낮에 산동네 구멍가게 주저앉아 쇠주병을 비.. 2026. 2. 17. [에세이19]수전손택의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AI시대, 생각하는 여자는 늙지 않는다. 1. 갱년기, 수치 너머의 ‘나’를 찾는 시간우리는 때로 보이지 않는 ‘언어의 돌’에 맞아 비틀거린다.'수전 손택'은 그녀의 저서 『은유로서의 질병』을 통해질병에 덧씌워진 부당한 은유들이 어떻게 환자들에게 폭력이 되는지를 통렬히 비판했다.암을 '의지의 실패'로, 에이즈를 '도덕적 타락'으로, 비만을 '게으름'의 상징으로 치부하는사회적 시선은 환자가 마주한 고통의 실체를 투명하게 바라보지 못하게 가로막는다.최근 나는 타인의 무심한 해석에 노출되어 있었다.병원을 찾아 호르몬 처방을 원했을 때, 의사는 홍조가 있는지, 땀이 나는지만을 묻는다.밤에 자다 깨어도 다시 잠들 수 있다면 '괜찮다'고 말하며,이제 '중성'으로 살아도 무방하다는 식의결론을 내렸다.타인의 고통에 공.. 2026. 2. 17. [건강18 ] 식욕이라는 ‘매력적인 개소리’를 이기는 팩트의 과학 식욕이라는 ‘매력적인 개소리’를 이기는 팩트의 과학 아침마다 신문을 펼치는 것이 두렵다는 사람들의 고백이 남의 일 같지 않다.식후의 평온함도 잠시, 화장실에서의 고군분투가 사흘에 한 번 꼴로 반복되다 보면 삶의 질은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병원에서는 '특별한 질환이 없다'거나 '나이 들면 다 그렇다'는 무심한 진단을 내놓지만,당사자가 겪는 복부 팽만감과 식욕 저하, 그리고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얼굴의 작열감은 결코 가볍지 않은 실존적 고통이다. 1. 장(腸)도 늙는다는 서글픈 사실 고령화 시대, 변비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선 사회적 현상이 되었다.나이가 들면 장의 연동 운동 자체가 느려지고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길어진다.그 과정에서 변은 수분을 빼앗겨 돌처럼 딱딱해지고, 약해진 복근은 이를 밀어낼 힘조차 잃.. 2026. 2. 16. 이전 1 ··· 6 7 8 9 10 11 12 ··· 20 다음